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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김 지사 피의자 전환했다는데…

  • 기사입력 : 2018-08-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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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어제 김경수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곧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검이 김 지사 소환에 앞서 휴대전화와 개인 일정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도지사 관사를 압수수색하려 했지만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돼 불씨를 남겼다. 특검은 수사의 초점을 김 지사로 맞추고 있지만 영장이 기각되면서 여야 간 공방이 다시 불붙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확인되지 않은 피의사실 공표로 여론몰이를 한다며 반발하는 데 비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당연한 조치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의혹의 핵심은 드루킹이 특검에 제출한 USB(휴대용 저장장치)에 드루킹과 김 지사가 보안 메시지 ‘시그널’을 통해 주고받은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들이 단순히 알고 지낸 사이를 넘어선 내용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재벌 개혁방안과 개성공단 2000만평 개발 정책 등이 열거되고 있다. 여기서 쟁점이 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드루킹이 제안한 내용을 연설하거나 페이스북을 통해 정책을 발표했다는 주장이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드루킹 일당과 문재인 대선캠프가 완벽한 원팀”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특검이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내용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공개되지 않은 USB 내용을 놓고 서로 정치공방을 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특검에서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밝히고 소명했던 내용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반복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특검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의 입장에서는 경남도지사로 취임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드루킹 특검수사로 도민들에게 걱정을 끼치게 된 점이 안타까울 것이다. 그러나 도정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의혹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 한다. 드루킹 특검은 김 지사가 댓글조작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그렇다고 수사 내용을 흘려 경남도정이 흔들리도록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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