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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폭염- 조고운 사회부 기자

  • 기사입력 : 2018-08-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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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로 도심 전체가 녹아내릴 것만 같다. 열기에 아스팔트가 솟아올랐고, 폐기물이 자연발화돼 공장을 태웠다. 불볕더위가 동식물을 죽이는 일은 이미 연례행사처럼 치러지고 있고, 폭염이 사람 목숨을 앗아갔다는 뉴스도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수은주가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지금, 남은 여름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과연 우리는 매일 휴대폰에 전송되는 재난본부의 메시지처럼 ‘야외활동 피하기와 충분한 휴식 및 수분 섭취’로만 이 살인적인 폭염에 대응해도 되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폭염과 열대야를 에어컨으로 이겨내고 있다. 집과 직장은 물론 실내 건물에서 에어컨이 없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실내 공간에서 에어컨의 쾌적함은 계절을 잠시 잊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실외공간에 들어서면 이야기가 다르다. 건물 외벽마다 에어컨 실외기가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에 숨 쉬기가 힘들 정도다. 에어컨 없이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에어컨 때문에 살 수 없는 도심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폭염의 가장 큰 원인은 지구의 열사병이다. 사람은 과도한 외부열로 인해 땀으로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상실하면 열사병에 걸린다. 지구도 마찬가지다. 지구가 스스로 배출할 수 없을 정도의 열을 받게 되면 자정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지구는 지금 무책임하게 현대화된 사회로 인해 지구 온난화라는 열사병을 앓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기록적 폭염이다.

    ▼미래에 폭염은 무자비한 살인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전문가들은 다가올 폭염의 재앙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 해외 과학 잡지는 20년 후 폭염 관련 사망자가 지금의 1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100년에 전 세계 인구 4분의 3이 폭염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이미 제기됐다. 온실가스 배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을 경우의 이야기다. 이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오늘의 폭염만 이겨낼 것인가, 미래의 폭염도 함께 이겨낼 것인가. 모든 것은 나와 당신에게 달렸다.

    조고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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