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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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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열자 (9) 합천 애플수박

시장성 뛰어난 ‘애플수박’ 농가소득 기여
딸기 후작 재배… 맛·수확률 우수
농협 “올해 미니수박 단지 확대”

  • 기사입력 : 2018-08-0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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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서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이 중요하다. 하나의 토지에 한 작물을 수확한 후 공백기간을 이용해 다른 작물을 수확하는 후작은 그래서 농가소득 향상의 주요한 방법이 된다.

    특히 하우스 시설 농가들은 큰 신축 비용 투자없이도 후작을 통해 추가 소득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작물을 후작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농가소득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시장성 좋은 애플수박, 후작으로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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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군 대병면 하우스 농가에서 이상길씨가 애플수박을 수확하고 있다.


    합천군에서 딸기 농사를 짓던 이상길(48·대병면)씨는 올 4월부터 딸기 후작으로 애플수박을 경작했다. 보통 딸기 농사는 4월 무렵에 끝나 약 4개월간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이씨는 추가 소득을 위해 애플수박을 택했다. 애플수박은 한 주(포기)당 맺는 과실이 3~5통 정도로 이씨는 하우스 한 동에 1200주, 3개동을 경작했다.

    이씨는 “4개월가량의 공백기간을 이용해 애플수박 경작으로 추가 소득을 노릴수 있다”며 “수익 부분에 이점이 많아 후작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시범으로 애플수박을 경작한 이씨는 주의사항도 전했다. 그는 “애플수박을 고설재배(재배 라인을 허리높이 설치)로 시작했는데 확실히 수확에는 이점이 있었다”라며 “반면 토경재배는 뿌리가 더 뻗어나갈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토경재배와 고설재배 중 어떤 방법이 나을지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수(57·율곡면)씨 또한 올해 처음 하우스 7개동에 애플수박을 경작했다. 그는 딸기 재배만 30여 년째로 줄곧 수박을 후작으로 경작해왔지만 올해 처음으로 애플수박을 선택했다. 조씨는 애플수박을 선택한 데 대해 ‘시장성’을 내세웠다.

    애플수박은 일반수박 대비 껍질이 얇아 사과나 배처럼 칼로 깎아서 먹을 수 있는 데다 한번에 먹기에도 크게 부담이 없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소용량, 소포장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진다. 높은 당도 등 맛과 편리성에다 단위면적당 수확률이 높아 경쟁력이 우수한 편이다.

    조씨는 “애플수박은 젊은 층에 인기가 많아 시장성이 좋은 편이다”며 “수박은 한 번 수확에 그치지만 애플수박은 한번 식재 후 3번까지 수확할 수 있어 사이짓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딸기 재배 농가가 많은 합천군에 후작으로 애플수박 재배는 확대되고 있다. 농협 합천군지부는 지난해 4월 애플수박을 처음 시범도입한 이후 올해는 13개 농가 53동(661㎡)에서 애플수박을 재배해 총 3만여통의 애플수박이 출하됐다. 농가소득 기여액은 1억3000만원 정도이다. 애플수박의 판로는 합천군연합사업단과 농협경제지주 대외마케팅을 통해 대형마트 등에 유통된다. 종묘대금 보조는 합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1동당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농협 합천군지부 제갈종상 농정지원단장은 “합천군연합사업단은 딸기 후작으로 미니수박 단지조성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다”며 “시설환경 개선 및 안정적인 생산 기술 보급과 소득작물 확대로 농가소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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