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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체력남, 마녀체력에 빠지다- 주철우(창원시의원)

  • 기사입력 : 2018-08-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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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1. 지난여름

    우리 부부는 조그마한 사치를 한다. 피서를 겸해 특이한 책방을 찾아 통영에 있는 ‘남해의 봄날’에 간다. 전혁림 미술관 바로 옆이다.

    이 작은 책방은 ‘독립 출판사’를 겸한 곳으로 난 ‘참 특별하구나’라고 느낀다. 하지만 날은 덥고 몸은 힘들어 일찍 집으로 돌아간다. 아! 저질체력이여.

    # 기억2. 6·13 지방선거

    난 저질 체력으로 선거 운동 기간 내내 힘에 부친다. 그 무렵 누가 ‘마녀체력’이란 책을 추천해준다. 내용이 몹시 궁금하다. 그런데 햐! 신기하게도 그 ‘남해의 봄날’에서 출판한 거네.

    # 기억3. 요 며칠

    며칠 전 순식간에 그 책을 다 읽고 아내에게도 권한다. 아마 첫 제목부터가 날 확 사로잡아서가 아닐까? ‘게으름뱅이 저질 체력 에디터는 어떻게 아침형 근육 노동자로 변신했는가?’

    아니다. 그것보다 아주 평범한 아줌마가, 그것도 40세에 시작한 운동으로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나가는 사람이 되었으니 ‘나도 못 할쏘냐!’란 생각이 확 들었나 보다.

    새삼 느낀다. 체력이 바탕이 돼야 정신력도 강해지는 것인데 그간 너무 몸을 사리며 머리만 썼나보다.

    책의 저자 이영미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가 한 말을 인용한다. ‘갈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 캬! 내 폐부를 깊숙이 찌른다.

    난 바로 책을 덮고 나와 더운 날씨지만 태양을 향해 한걸음을 내딛는다. 또 누가 아나? 몇 년 후 나 역시 철인 3종 경기를 하고 있을지.

    독자들도 꼭 읽어보고 ‘마녀체력’ ‘마왕체력’이 되길 바란다. 끝으로 옥탑 방 무더위 속에서 ‘서민 생활 체험’을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이 책을 꼭 소개하고 싶다.

    아! 박 시장님은 저질체력이 아니지 않던가?

    아무튼 5년차 ‘옥탑 방 선배 생활자’로서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무더위도 마녀체력 앞에선 꼼짝 못하길. 모두의 건투를 빈다.

    주철우 (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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