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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은 함께하는 과정이다- 정규식(경남대 대학원 도시재생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8-08-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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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성현의 말씀을 생각한다. 논어 자로(子路) 편에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말이 나온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뻐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의미다.

    25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에 ‘섭공’이라는 제후가 있었다. 그런데 백성이 날마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나니 인구가 줄어들고 세수가 줄어들어 큰 걱정이었다. 초조해진 섭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날마다 백성이 도망가니 천리장성을 쌓아서 막을까요?” 잠시 생각하던 공자는 ‘근자열 원자래’를 남기고 떠났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라’는 말씀으로 새겨진다.

    도시재생의 본질은 사람 중심이며, 결국 지속 가능성은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인구구조의 변화와 저성장 시대를 겪으며 쇠퇴하고 있다. 과거에는 도시 쇠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 철거로 재개발하는 방식으로 일관했다. 이는 자본이 공급자 중심이었고, 그로 인해 원주민들의 공동체가 파괴되는 현상을 낳았다.

    ‘도시재생’은 원주민, 지자체, 전문그룹 등 이해 관계자들이 서로 소통으로 공감하며, 지역의 환경과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국가에서 시장 주도 단계를 지나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각 주체별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정부는 ‘도시재생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따라서 경남도내 각 지자체는 저마다 도시재생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선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며칠 전 필자는 경남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평가단과 함께 자문단으로 대상 도시를 방문했다.

    평가현장의 주민, 지자체, 전문그룹 등 관계자들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잠재력 있는 지역자원을 발굴하고 그 원동력으로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개선계획을 열정적으로 발표하고 토론했다. 그분들의 강렬한 선정 의지와 노력에 존경의 뜻을 표한다. 도시재생은 살아가는 환경과 삶의 질을 스스로 성숙시켜서 생산을 충당하는 동시에 협력으로 재창조하는 과정이다.

    정규식 (경남대 대학원 도시재생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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