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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술단체로 살아가기- 진은주(극단 큰들 기획실장)

  • 기사입력 : 2018-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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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한 단체 기관지와 인터뷰를 했다.

    ‘지역에서 예술 활동하기 때문에 느끼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자주 이런 질문을 받는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배우나 스태프 등 전문가를 구하기가 어렵고, 재정은 그보다 더 열악하다.

    하지만 이건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며, 오히려 지역이라서 좋은 점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 단체는 34년째 활동해오고 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지역 사람들이고, 1900여명 후원회원도 지역 사람이 더 많다. 그들은 우리 관객이 되고, 홍보자, 공연 초청자가 된다. 우리 작품 소재도 지역을 바탕으로 한 것이 많다.

    최근 큰들 마당극 <효자전> 200회 공연을 했다. 산청지역 설화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전국을 다니며 공연했고 관객들에게 경상남도 지리산 자락의 산청을 소개했다.

    하동 평사리는 박경리 선생 대하소설 ‘토지’의 주 무대이다. 이곳에서는 ‘토지’를 마당극으로 재구성해 <최참판댁 경사났네>라는 제목으로 공연하고 있다.

    문학 기행팀이나 단체 나들이객은 공연이 있는 날에 맞춰 방문 일정을 잡기도 한다.

    두 작품 다 2010년에 시작했으니 벌써 9년째다. 이렇게 되기까지 산청군, 하동군 등 지자체의 도움이 컸다.

    지자체와 예술단체의 이런 관계 또한 지역에서 활동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요즘은 조선시대 실천유학의 대가인 남명 조식 선생을 마당극으로 만들고 있다. 조식 선생뿐 아니라 곽재우 장군 등 조식 선생의 제자들을 비롯한 경남의 인물과 지역 소개가 곁들여질 것이다.

    중앙이든 지역이든 예술 활동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나는 그 인터뷰에서 이렇게 대답했다.

    ‘지역에서, 지역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역의 이야기를 작품화하여 공연할 수 있어 어쩌면 지역 극단이 더 유리한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진은주 (극단 큰들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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