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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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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한다사중학교, 개교 3년 만에 ‘존폐 위기’

117명 수용 가능 기숙형 거점중학교
학생 감소로 내년 신입생 10명 예정
학구조정 추진에 인근 학교들 반발

  • 기사입력 : 2018-08-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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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의 황폐화를 방지하기 위해 면 지역 소규모 중학교를 통폐합해 설립한 기숙형 거점중학교가 학생 수 감소 추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개교 몇 년도 되지 않아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다.

    교육당국은 이러한 거점중학교의 신입생 확보를 위해 인근 학교의 관계자나 학교운영위원회, 총동창회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 수렴 없이 학구조정을 추진해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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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2월 한다사중학교 개교를 앞두고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개교 추진 현황 및 시설안내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경남신문DB/


    경남도교육청과 하동교육지원청은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하동군 양보면과 횡천면, 북천면 등 면 지역의 3개 중학교를 통합, 192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2016년 3월 기숙형 거점중학교인 한다사중학교를 신축 개교했다.

    한다사중학교는 117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갖췄으나 학생수는 2017년 76명, 2018년 74명에 불과하며, 2019년 신입생은 현재까지 10명으로 예정되는 등 학생 수 추이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추진된 거점중학교 설립 정책은 실패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동교육지원청은 한다사중학교의 신입생 확보를 위해 적량면 적량초등학교와 고전면 대덕리 거주 초등학생이 한다사중학교를 공동학군으로 선택할 수 있는 ‘2019학년도 하동군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 고시 개정’을 위해 지난달 23일 관련 중학교 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가졌다.

    교육청은 그러나 이날 협의회에서 공동학군에 포함되는 교장들이 반대 의견을 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음날인 24일 학구조정을 위한 행정예고를 공고했다.

    교육청이 행정예고에 들어가면서 학구조정 중학교와 학부모, 동창회를 중심으로 학구조정에 반대하는 조직적인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하동 모 중학교 운영위원 A씨는 “다른 지역의 거점중학교가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학생 지도와 관리로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처럼 한다사중학교도 노력해야 한다”며 “그런 노력 없이 한다사중학교만 살기 위해 학구조정을 요구한다면 하동지역 중학교들이 공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학군으로 학구조정이 예고된 하동중·하동중앙중학교 운영위원장과 동창회장은 지난 2일 하동교육청을 방문해 앞선 두 차례 학구조정 협의회에 학부모와 동창회를 배제한 채 학교장만 참석시킨 것을 항의하면서 이번 학구조정은 한다사중학교만을 위한 정책이라며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구조정 행정예고 기간이 13일 끝남에 따라 14일 공동학군 예정인 학교의 운영위원과 동창회 관계자와 회의를 개최해 의견을 청취한 후 이번 학구조정에 대한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김재익 기자 ji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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