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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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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추 후만증- 척추 S라인 지켜야 허리건강 지킬 수 있어요

‘척추 S라인’ 틀어지며 몸이 앞으로 구부러지는 질환
뼈 약한 노인이나 몸 구부려 일하는 중년에게 나타나
허리 주변 근육 자극주며 걷는 등 체력 맞게 운동해야

  • 기사입력 : 2018-08-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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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파티마병원 신경외과 고원일 진료부장이 척추 후만증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우리는 흔히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같이 많이 알려진 병의 유무에만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작 우리 몸의 기둥이 되는 척추가 제대로 S라인을 유지하고 있는지가 척추 건강의 최종 체크포인트로 많은 분이 이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 등은 적당히 구부러지고 허리는 살짝 젖혀지는 것이 바른 자세 = 우리 몸의 척추는 정면에서 볼 때 일자로 곧바른 모양이며, 측면에서 볼 때는 S라인을 유지하게 된다. 등은 적당히 구부러지고 허리는 반대로 살짝 젖혀지는 자세가 돼야 바른 자세이다. 허리디스크 치료를 하든지 좀 더 큰 수술인 척추유합술, 금속 고정술을 하든 몸 전체를 지탱하는 축이 가장 안정된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면 초기에 수술 결과가 좋더라도 디스크 재발도 잘 생기고 기능회복 정도가 떨어지며 통증도 지속된다. 심한 경우에는 수술해서 집어넣은 기구가 부러지거나 고정된 부분이 이탈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러한 내용은 의학적으로 볼 때는 ‘척추의 밸런스’라는 말을 사용하며 이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고 척추질병 치료의 중요한 기준으로 이용되고 있다.

    ▲ 척추 후만증이란= 측면 S라인이 틀어지면서 몸이 앞으로 구부러지는 병적인 상태를 통틀어 ‘척추 후만증’이라고 한다. 척추 후만증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병적인 원인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나이가 들면서 흔히 발생되는 2가지 경우에 대해 알아보겠다.

    먼저 척추 후만증 중에서 대표적인 노인성 후만증에 대해 알아보자. 노인성 후만증인 경우는 척추의 등 부위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형태이며, 허리의 커브는 그런대로 유지가 된다. 발생 원인을 보자면 주로 골다공증에 의해 뼈가 약해지면서 척추전방이 압박돼 발생한다. 평소에 자세를 바로 하고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며, 골다공증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골절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골절이 발생돼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척추보조기를 이용하는 보존적 치료를 하거나, 골 시멘트를 이용한 척추성형술 등 수술적 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또 다른 형태의 척추 후만증인 요추 퇴행성 후만증은 주로 몸을 구부려 일을 많이 하던 동양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아직 허리가 구부러질 정도의 나이가 아닌 40~60대 중년의 나이에 이상이 오게 된다. 아래 허리 뒤쪽 신전근의 약화가 그 원인으로 약해진 허리를 보완하기 위해 골반이 틀어지고 무릎이 구부러지며 허리가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이렇게 몸이 굽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어깨를 뒤로 젖히는 특이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요통과 함께 보행이 힘들어지고 특히 계단이나 언덕 올라가기가 힘들어지며 또한 무거운 물건을 앞으로 들기가 어렵게 된다. 정밀 검사를 해보면 허리디스크나 협착증 등이 동반돼 있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 본인은 허리디스크나 협착소견에만 신경을 쓰지만 사실 문제의 핵심은 허리 근육 약화에 원인이 있다. 척추의 S라인이 뒤집혀져 있어 척추가 원래의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요추 퇴행성 후만증이 진행돼 통증이 심해지거나 보행이 잘 안되는 상태가 됐을 때는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이용한 보존적 치료를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 효과가 작고 척추를 잡아주는 근육이 이미 많이 약화되어 있어 수술적 치료, 그것도 광범위한 고정술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미리 적절한 운동과 주의하는 것이 최선일 듯하다.

    ▲ 건강한 척추 S라인을 유지하는 방법=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번 진행되면 골치 아픈 척추 후만증을 예방하고 척추의 S라인을 유지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 골다공증에 대한 관리와 둘째, 척추 기립근을 중심으로 한 척추 주위 근육의 강화와 유지가 중요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는 음식이나 골다공증 관련 치료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몸의 뼈는 한번 만들어지고 그것이 평생 유지되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계속 새로 만들어지고 흡수돼 없어지면서 리모델링되는 유기체다.

    뼈를 강하게 만드는 과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뼈에 무게(중력)를 느끼게 하는 스트레스를 계속 유지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며 바로 걷는 운동이나 체조야말로 골다공증 예방에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척추주위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방법도 비슷하다.

    우리 몸은 앉아 있거나 허리를 구부리고 있으면 등 쪽 근육은 자연스럽게 이완돼 전혀 운동이 되고 있지 못하게 된다. 사용하지 않는 근육은 위축이 오게 되고 결국에는 척추 S라인을 유지하기 어려운 불균형을 낳게 된다.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고 허리 주변 근육에 자극을 주어서 걷거나 각자의 체력에 맞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밖에서 하루 종일 허리를 구부려 일하는 분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구부정한 자세로 휴대폰을 이용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볼 때 그에 못지않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척추가 우리 몸을 지탱시켜주는 기둥이라고 한다면 그 기둥이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지 결정하는 기준은 정상적인 곡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평소 바른 자세와 척추 근육운동, 골다공증 관리 등을 통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신경외과 고원일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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