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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문화예술 출자출연기관장 공모를 지켜보며- 양영석(문화체육부장·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8-08-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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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관계는 궁극적으로 이해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해관계가 바탕이 되는 인간관계는 상호 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때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불행한 결말을 맞게 된다.

    6·13지방선거로 경남지사와 창원시장이 새로 선출되면서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공모가 진행 중이거나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출자출연기관장은 선거 이후 논공행상 등 임명권자와 이해관계로 선임된 경우가 많았다. 공모 절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요식행위에 그쳐 자리에 걸맞은 자질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전문성 논란이 제기되고 과잉 충성으로 인해 말썽을 빚거나 내부 갈등, 비리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얼마 전엔 전임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이 소속 직원에 대한 폭언, 복무규정 위반, 공공재산의 사적 이용 등의 이유로 해임되기도 했다.

    창원시 소속의 창원문화재단과 경남도 소속의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관련 출자출연기관이다.

    창원문화재단은 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 창원역사민속관을 소속기관으로 두면서 창원지역 문화예술 창작과 보급, 시민 문화예술 향유·참여 기회 확대, 문화복지 증대를 실현할 임무를 맡고 있다. 재단 업무를 총괄하는 대표이사는 실질적으로 창원지역 문화예술계를 이끄는 수장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허성무 창원시장은 ‘그야말로 선거나 정치, 정파에 관계없이 능력 있는 분을 모셨으면 한다. 천하의 인재를 구하고 싶다’며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발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배경에는 최근 창원문화재단에서 노동조합 불법 사찰과 직원 해고 프로세스 문건 발견, 경영지원본부장 채용 비리 입건 등 불미스러운 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위상이 크게 실추된 상황이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문화예술계와 창원시의회에서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과 내부 혁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현재 대표이사에 대한 공모절차가 진행 중인데 서류 접수 결과 17명이 응모해 16명이 면접을 봤다고 한다. 하지만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합격자를 뽑지 못해 재공고를 앞두고 있다.

    진통을 겪더라도 주어진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을 뽑겠다는 허 시장의 의지라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은 공모절차를 앞두고 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문화예술 창작활동 지원, 도민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 문화산업 기반 조성·육성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경남지역 문화예술의 중추기관이다. 그런 만큼 원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식견을 두루 갖추고 경남 문화예술 백년대계를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김경수 지사의 인수위인 ‘새로운경남위원회’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재분리를 공언한 만큼 향후 조직 및 기능 개편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등 할 일이 산적하다.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중심을 잡고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지역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두 기관의 수장에 투명한 절차를 통해 능력·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등용되길 기대한다.

    양영석 (문화체육부장·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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