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 (금)
전체메뉴

[경남인]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도민 뜻 실현하는 ‘변화된 도의회’ 만들어갈 것”
도의회 최초 여성 의장
도의회 최초 민주당 계열·여성 의장

  • 기사입력 : 2018-08-15 22:00:00
  •   
  • 메인이미지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이 도의회 본의회장에서 의정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지수(48) 경남도의회 의장은 취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김지수 의장은 지난달 5일 제355회 임시회 의장 선거에서 도의원 58명 전원이 투표해 55표를 득표하면서 최초의 더불어민주당 계열, 최초의 40대, 최초의 도의회 여성 의장이 됐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처음으로 민주당 계열이 도의회 내 다수 정당을 차지하면서 가능한 일이었다. 당연히 김지수 개인의 능력도 뒷받침됐다. 앞서 민주당 도의원 당선자들은 이견 없이 김지수 의장을 단일 후보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취임 한 달, 작은 변화● 김지수 의장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넘었다. 도의회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중심에 김 의장이 있었다.

    김 의장은 우선 격식을 깨뜨리고 실무 중심의 도의회를 꾸리고자 했고, 하나씩 하나씩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의장에게는 관용차가 제공된다. 기사도 있다. 김 의장도 관용차를 이용한다. 그러나 달라진 점이 있다. 이전 의장들이 출퇴근 때는 관용차를 이용했지만 창원이 집인 김지수 의장은 도의회까지 자신의 차를 운전해서 온다. 이후 공식일정에만 관용차를 이용한다.

    관사도 없앴다. 도의회는 창원시내 아파트를 임대(전세)해 의장 전용 관사로 활용해왔다. 창원이 집인 김 의장은 이를 폐지시켰다. 관사 내 집기류는 모두 도의회로 되가져왔다. 적어도 임기 2년 동안 관사를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에 예산(3억원)을 묶어 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고 이를 실행했다. 불필요한 의전 절차도 간소화하고 있다.

    집행부(경남도·경남도교육청)는 의회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의장이 취임하면 인사를 하러 온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김지수 의장은 원 구성이 마무리되자마자 의장단(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등)과 함께 국립 3·15민주묘지와 충혼탑을 참배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경남도청과 경남도교육청을 잇따라 방문해 김경수 도지사와 박종훈 도교육감과 환담을 가졌다.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든 행보다.

    ●협치 vs 견제● 민주당 도지사에 진보성향의 도교육감에다 도의회 다수 의석에 의장까지 민주당이 차지하자 여기저기서 우려가 나왔다. 한국당이 다수를 차지했던 도의회가 ‘거수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 민주당으로 당만 바뀌었을 뿐 같은 우를 범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김지수 의장은 취임 당시 “그간 도의회가 김두관 도정 때 발목잡기, 홍준표 도정 때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았기에 민주당 도지사와 민주당 다수 도의회에 대한 우려가 많다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의회 본연의 감시와 견제 기능은 제대로 하겠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면서 “도의원들은 정당 소속이지만 지역의 대표이기에 지역민의 뜻을 반영하는 의정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협치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의장은 “그동안 도의회는 갈등의 중재자이기보다 갈등의 당사자였다”며 “변화를 원하는 도민들의 열망이 11대 원 구성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11대 도의회는 도민과 함께하는 의회, 그럼으로써 도민의 뜻이 실현되는 의회, 그러기 위해 도정과 상호공존하는 의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상호보완적인 경쟁관계’였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한국당 역시 적지 않은 의석을 갖고 있다. 그동안 도의회에서 볼 수 없었던 ‘정당정치’가 시작됐다. 김 의장은 원 구성(의장단 선출 및 상임위원 선임) 과정에 민주당과 한국당의 자율적인 협의를 최우선에 뒀고, 뒤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 100% 만족할 순 없지만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원 구성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새로운 시도= 김지수 의장은 취임 한 달이 넘어가면서 새로운 구상을 몇 가지 내놓았다. 첫째는 조강특위(조직강화 특별위원회)와 (가칭)민원해결위원회 그리고 (가칭)공약이행위원회가 그것이다.

    우선 도의회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다. 경남도가 11월에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것에 맞춰 도의회 조직과 역할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홍보 기능과 민원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도민들에게 도의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제대로 알리겠다는 것이다.

    사무처 인력을 현재보다 늘리고 입법지원과 홍보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도의회에서 창원대 교수팀에 의뢰해 조직진단용역을 진행했다. 여기에 도정 인수위원회를 통해 수렴한 도의회 강화 방안 등을 폭넓게 수렴해 ‘일하는 의회’를 만들 복안이다.

    둘째는 민원해결위원회다. 김 의장은 의장 취임 당시 상시적인 청원제도 확대 등 민원창구로서의 도의회 역할 정립을 통해 대도민 기능을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도의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도민들이 많다”며 “수많은 민원을 도의회가 중심이 돼 해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공약이행위원회다. 자치단체장은 공무원 조직을 활용해 공약이행 로드맵을 짜고 이행계획을 지속적으로 살필 수 있지만 도의원들은 개개인이 이를 모두 챙길 수 없다. 선거 때 내놓은 공약을 실현하고 싶어도 의원 개인의 힘으로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자신이 속한 지역구 자치단체나 지역민들의 민원이나 숙원사업도 많다.

    김지수 의장은 “도의회 전체의 목소리로 공약을 실현하는 기구를 만들겠다”며 “이런 기구가 처음이기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겠지만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걸어온 길, 걸어가고 싶은 길● 김지수 의장은 지난 10대 도의회 때 비례대표로 활동하다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10대 도의회에서 김 의원은 고군분투했다. 창원지역 수도요금 형평성 문제, 남해 EEZ 골재 채취 문제, 홍준표 도정 투자유치 실적 뻥튀기 실태 공론화 등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고, 지난 2015년 전국 광역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경상남도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조례’를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다. 이후로도 위안부 관련 일에는 남다른 애정을 갖고 행사 등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10대 의회 마지막에는 ‘청소년 노동인권 조례’를 대표발의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의 반대로 좌절한 바 있다. 아르바이트 등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노동관계법과 노동자의 권리와 의무 등을 정기적으로 교육하자는 내용이었는데 당시 일부 보수단체의 반대에 부딪혔다.

    김지수 의장은 “임기 동안은 물론 임기가 끝나고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가도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열심히 하고자 한다”며 “가장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발휘한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차상호 기자

    ☞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은?

    약사 출신인 김지수 의장은 덕성여대 문화산업대학원에서 임상약학 석사, 경성대 대학원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고, 경성대 약학대학·문성대 간호학과에서 외래교수를 지냈다.

    학생 시절 연극부와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고, 경남 약사회에서 활동하면서 정당 활동 제의를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여성위원장, 창원의창 지역위원장, 정책위원회 부의장,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경남도당 대변인 등 다양한 당직을 맡았고 제10대 도의회에 비례대표로 당선돼 활동하다 6·13지방선거에서 지역구(창원2)에 도전해 재선에 성공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차상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