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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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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손길 담긴 독립영화, ‘오장군의 발톱’ 함께 봐요

전쟁의 폭력성·비인간성 다뤄 광복절 개봉
지역민 참여 프로젝트 등 지역 기반 영화
시네아트 리좀 등 도내 4곳·전국 19곳 상영

  • 기사입력 : 2018-08-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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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창원 시네아트 리좀에서 열린 ‘오장군의 발톱’ 언론 배급 시사회에서 김재한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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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에서 만든 ‘오장군의 발톱’이 광복절인 15일 정식 개봉했다.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전쟁의 폭력성과 비인간성을 다루고 있다. 제작사가 개봉일을 광복절에 맞춰 확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작사 ‘상남영화제작소’는 “시대의 평화를 노래하는 영화이며 진영논리를 떠나 전쟁을 하는 모두가 패배자라는 메시지를 아주 잘 전달한 영화다”며 “평화를 정착시킬 광복 73주년을 기념해 개봉일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1월 첫 촬영에 들어간 이후 지난해 4월까지 1년여 동안 제작했다. 개봉에 앞서 지난 13일 창원 시네아트 리좀에서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자리에서 김재한 감독은 “여러 가지 악조건이 많았지만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영화 한 편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손길로 탄생했다. 특히 기획부터 제작, 배급까지 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영화인 데다 지역민이 보조출연을 하고 소품을 제공하는 ‘십시일반 프로젝트’로 이슈를 모았다. 골프선수 최경주, 배우 류승룡 등도 프로젝트에 동참했고 박원순 서울시장, 고 노회찬 국회의원 등이 응원영상을 남기기도 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13일 오전 시청 간부회의에서 “우리 지역에서 1000여명이 후원에 참여한 ‘오장군의 발톱’이 광복절에 상영이 시작된다”며 “이에 시청 직원들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종훈 교육감도 “이 영화를 본 후 토론하는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제작 계기에 대해 김 감독은 “젊을 때 이 연극에 배우로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인상이 깊어 원작자인 박조열 선생님께 제작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고인이 된 박 극작가는 연극에선 토씨 하나 고치지 못하게 할 만큼 엄격하기로 유명한데, 영화로 만든다고 하니 마음껏 해보라며 논문과 자료를 주시더라”고 말했다. 20개의 시나리오를 쓰고 지우기를 반복한 끝에 마침내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배우 명세창(오장군 역)과 명계남(동쪽장군 역), 서갑숙(엄마 역), 조혜정(꽃분이 역), 이상훈(김첨지 역), 정겨운(소대장 역) 등 배우들이 출연한다. 메시지와 연출의 힘으로 지난 4월 제40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후보로 진출하기도 했다.

    쟁쟁한 배우들이 참여한 데다 국제영화제까지 다녀왔지만 개봉관 잡기는 녹록지 않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대작영화와 상업영화가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며 “예술·독립영화 전용관조차 내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독립영화를 계속 만드는 이유에 대해 “획일화되고 입맛에 맞는 문화만 있다면 얼마나 재미없겠나. 영화적인 가치, 사회적인 가치를 고려할 때 ‘오장군의 발톱’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고 답했다.

    전국 19곳의 극장에서 개봉을 확정했고, 도내에서는 시네아트 리좀과 진주시민미디어센터, 진주엠비씨네, 창원CGV에서 만날 수 있다. 극장마다 개봉일이 달라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ohbaltop.wordpres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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