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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개발공사, 지역업체 외면해선 안 돼

  • 기사입력 : 2018-08-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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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개발공사가 창원시 현동 공공주택건립사업에 지역 전기공사업체의 참여를 사실상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전기공사협회 경남도회에 따르면 1000가구가 넘는 아파트 건설 전기공사를 분리발주하지 않고 일괄발주해 대기업에 공사를 몰아주려 한다는 것이다. 일괄발주가 진행되면 대형 건설업체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해 지역업체를 홀대한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업체의 참여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면서 외지 대형건설업체에게 공사 전체를 몰아주게 된다고 한다. 자칫 경남도의 지역경제 살리기가 ‘속 빈 강정’에 그치면서 ‘대기업 몰아주기 정책’이라는 오해마저 초래할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역을 우선해야 하는 공기업이 공사참여 장벽을 조성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으로 판단된다.

    경남개발공사는 얼마 전 사업비 2032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기술제안 일괄입찰 심의를 도에 요청했다. 도 건설기술심의위의 심의를 통과하게 되면 그 결과가 오는 24일께 확정된다. 문제는 기술제안형 일괄입찰이다. 발주자에게는 편리하지만 높은 낙찰률로 인해 혈세가 낭비될 여지가 높은 편이다. 특히 난도가 높은 기술이 필요한 시설물도 아니란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기술제안’은 상징·기념·예술성 등이 필요한 공사에 적용하는 것으로 주택공사에 필요한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이런저런 입찰조건을 붙여 지역업체를 배제하는 모양새로 비쳐질 우려가 짙은 대목이다.


    현재의 상황이라면 도내 업체는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신세다. 경남개발공사는 적법한 입찰방식이라고 내세우지 말고 고민하길 당부한다. 충분한 시공경험과 기술능력을 갖춘 지역업체를 무시하고 추진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특히 지역업체의 참여를 계속 외면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공사 처음부터 지역경제 활성화가 고려되지 않은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도내 대규모 공사가 발주될 때마다 지역업체에겐 ‘그림의 떡’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기업도 아닌 공익을 우선하는 지방 공기업의 설립 목적을 되새겨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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