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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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일제강점기 우리 학교 모습

1921~1944년 도내 학교 사진 기록물
경남교육청 홈페이지 전시관에 공개
침략 미화·군사훈련 등 교육 현장 담겨

  • 기사입력 : 2018-08-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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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모노 입은 마산여고 학생들. 19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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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전쟁영웅 찬양 글을 쓰는 밀양초 학생들. 193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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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보국대로 나선 마산여고 학생들. 193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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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빼 교복 입고 수업하는 거창초 학생. 194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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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훈련 하는 통영초 학생들. 194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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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동아전쟁 미화 수업 중인 창원 성호초. 1942년


    “학교에서 ‘몸뻬’ 입고, 기모노 입고, 대동아전쟁을 미화하는 수업 받고…”.

    경남도교육청은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인 1921년부터 1944년까지 일제식민지 교육을 받았던 경남지역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기록물 14점을 경남교육청 기록관 홈페이지 온라인 전시관에 공개했다. 공개기록물 14건은 수업시간, 운동회, 졸업식 등의 사진 기록물로 일제강점기 교육 내용과 학생들의 생활 모습, 일제의 억압과 수탈 현장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기록사진에는 1915년 기모노 차림을 한 마산여고 학생들이 학교 건물 낙성식에 동원돼 축하하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1944년 거창초등학교에서 몸뻬와 유사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수학수업을 하는 모습도 있다.


    1942년 창원 성호초등학교에서는 태평양전쟁을 앞두고 대동아전쟁인 침략전쟁을 세계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정당화하는 수업을 하는 일본인 교사의 모습도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 말인 1942년 통영초등학교에서는 목검을 들고 군사훈련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찍혀 있다. 1938년 마산여고 학생들이 근로보국대에 동원돼 청소를 하고 있는 장면도 있다.

    또 1942년에는 통영초등학교 학생들이 아라비아 숫자 ‘2602’ 모양으로 앉아 있는 것도 있다. 이 숫자는 일본 천황이 즉위한 해를 원년을 하는 일본의 기원인 ‘황기(皇紀)’를 표현한 것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황국신민화 교육으로 황기 기념을 강요하고 있다. 1936년으로 추정되는 밀양초등학교 한 수업시간에는 일본이 1932년 중국을 침략해 국민혁명군과 전투를 하다가 3명의 일본 군인이 폭탄을 안고 뛰어들어 방어벽을 무너뜨린 것을 칭송하는 육탄삼용사(肉彈三勇士)를 칠판에 쓰고 있는 등 일제 식민지 교육의 단면을 볼 수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매년 기록물을 수집해 정리를 하고, 올 상반기 발간된 경남교육 70년사에도 게재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강종태 지식정보과장은 “기록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잊지 않길 바란다”면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록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하여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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