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7일 (토)
전체메뉴

2018년 여름- 조윤제 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08-17 07:00:00
  •   

  • 춥든, 덥든, 태풍이 몰아치든, 폭설이 휘날리든 자연의 변화무상한 법칙은 매년 비슷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올여름은 유독 심술이 심해 힘겨운 생활이 지속되고 있다. 자연의 변화 양상이 좋지 않은 데이터 쪽으로 계속 기운다는 부분은 특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올해 6월 말 시작된 장마가 7월 10일경 끝난 것도 그렇고, 장마가 일찍 끝이 나니 낮 불볕더위와 밤 열대야가 극성을 부리는 부분도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시련이다.

    ▼올여름에는 한반도가 동남아보다 더 덥다는 데이터가 나올 정도로 더위가 극심했다. 초복인 지난달 17일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의 기온이 ‘더위의 대명사’ 동남아 국가보다 5~6도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에 이례적으로 ‘열돔현상(Heat Dome)’이 발생했기 때문이란다. 이 현상은 글자 그대로 열기가 돔에 갇혀서 나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달궈지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는 현재까지 태풍이 16개 생겼지만 모두 우리나라를 비껴가면서 폭염과 가뭄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태풍이 우리나라에 비바람을 뿌려 폭염과 가뭄을 해소해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발생하는 태풍마다 일본, 중국, 베트남 등지로 향하면서 우리나라의 폭염과 가뭄이 길어지고 있다. 너무너무 더웠기에 많은 인명·재산피해를 주는 태풍마저도 갈망했던 것인데도.

    ▼에어컨 없이 선풍기 3대로 여름을 보내는 필자와 가족들도 참으로 고생 많았다. 씽씽 돌아가는 선풍기 끼고 있어도 찜통더위와 열대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집 인근 공사장에서 주택을 짓는 저 인부들의 올여름도 최악일 듯싶다. 가마솥 더위에 벌겋게 탄 두 팔과 어깨로 철근과 목재를 나르느라 힘쓰는 모습이 숨막힐 정도다. 담장 위의 호박잎도, 도로변의 영산홍도, 텃밭의 고추도 이슬로 연명하며 더위와 싸워야 했다. 2018년 정말 무더웠던 여름의 기억이 오래갈 것 같다.

    조윤제 정치부 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윤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