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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도시폭염의 원인은 무엇인가? - 박진호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기사입력 : 2018-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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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의 막바지인데도 여전히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11년만의 무더위라고 방송에서는 얘기하고 있고 그에 따라 잠 못 드는 열대야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의 중장년층이 어렸을 때는 여름철 온도가 30도만 되어도 정말 더운 날씨라고 뉴스에서 발표하곤 했는데, 지금은 37~8도는 보통이고 40도를 육박하기도 한다.

    어떻게 기온이 이렇게 단기간에 상승할 수 있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그럼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얼마나 올랐을까? 100년의 기상청 자료가 축적되어 있는 부산과 서울을 살펴보면, 부산기상청의 1910년대 평균기온이 13.5도 정도에서 2010년대에는 15도 정도로 상승하였고, 서울은 1910년대에 11도에 약간 못 미치다가 2010년대에는 12.5도 정도로 상승하였다. 전반적으로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1.5도 정도 상승한 것으로 기상청 자료는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과거와 비교해 최근 여름철 온도만 왜 이렇게 오른 것일까? 그것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독특한 열섬효과 때문이다. 도심의 기온이 주변지역에 비해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1900년대 초반에 오스트리아의 기상학자 슈미트가 수도 빈의 기온분포를 조사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도시 기온이 주변지역보다 돔 형태로 높게 나타나는 도시열섬효과로 인해 도심에서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도시를 뒤덮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포장은 시골 지역보다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하여 저장하게 된다. 이와 함께 자동차에서 나오는 열기가 더해지고 자동차의 매연으로 인해 열섬효과가 가중되는 것이다. 이러한 열기로 인해 도민들이 에어컨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여기에서 발생하는 냉각 열이 외부로 방출되어 도시의 열섬효과는 한층 더 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에어컨으로 인하여 도시열섬효과가 가중되므로 여름철 적정 온도인 28도 이상으로 설정하고 가급적이면 선풍기를 함께 이용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며, 가장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지구 전체의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지금처럼 열대야가 심한 시기에는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매연이 줄어들어 미세먼지도 감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중교통 확대와 함께 전기 자동차와 천연가스 차 보급도 확대하여 도시열섬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도 줄여야 한다. 정부는 친환경차 보조금 사업을 통하여 2022년까지 친환경차 200만대를 보급할 계획인데, 이에 부응하여 경남도는 15만대 정도의 보급계획을 미리 수립하여야 한다.

    현 정부는 수도권에 시행하는 노후 차의 운행제한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인데, 우리 경남도에서도 노후 경유차를 조기에 폐차하여 도시 내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발적 협약도 중요한 수단이다. 2015년부터 경남도는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철강업과 발전업 등 15개 기업체와 자발적 환경협약을 체결하였는데 이들 자발적 협약 대상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도민이 참여하는 온실가스 감축방안도 중요한데 바로 에코 드라이빙의 확대이다. 최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에코 드라이빙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홍보하면 차량연비가 20~40%까지 향상된다고 한다. 이와 함께 차량 요일제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데, 경남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차량 요일제를 시행한 결과, 참여율은 56% 이상으로 높은 편이나 참여 대상이 공무원에 한정적이어서 일반 도민과 사기업의 참여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최근의 이상 기온은 모두 인위적인 현상이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도시열섬효과를 줄이기 위해서는 모두가 동참하는 성숙된 도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진호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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