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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좀 그만 흘리게 해라- 전강준(경제부장·부국장)

  • 기사입력 : 2018-08-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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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한 업체가 자금부족으로 외국업체로부터 주문받은 물량을 생산할 수 없게 돼 애태우고 있다.

    이 업체는 기존의 드라이브 샤프트보다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 미국, 중국에 특허를 출원해 놓았다. 그리고 올해 FCA(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테스트를 통과해 6년간 매년 24만개, 350억원치 드라이브 샤프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기쁨도 잠시였다.

    계획대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설비를 구비해야 했다. 내년 1월까지 설비를 깔고 9월에는 물량을 만들어내야 한다. 라인 2개를 설치하는데 50억원 정도. 하지만 그동안 제품 개발 등 연구개발비에 수익 대부분이 재투자되면서 막상 체결 후에는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속수무책에 놓인 것이다.

    회사 측은 급해졌다. 약속된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주거래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에 자금지원 신청을 하는 등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돌아오는 곳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동안 매출이 급감하면서 신용등급 저하가 주거래은행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곳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은행 등의 입장으로서는 충분히 이해가는 대목이다. 어느 중소기업인들 어렵지 않겠냐마는 그렇다고 모두 지원해 줄 수 없다.

    하지만 비 올 때 우산을 뺏을 수 없듯이, 정말 억울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자금 기관에서 세심히 검토하는 등 재평가가 이뤄졌으면 한다.

    중소기업 담당기관, 은행, 지자체 등 새 자금 용도를 밝힐 때 “중소기업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 ‘마중물’이 아니라 ‘눈물’만 안겨주고 있다. 돈이 없어 눈물을 머금어야 할 일이 어디 이 회사뿐이겠는가.

    이왕 마산의 얘기가 나왔으니 ‘마산의 눈물’에 대해 언급해 보자.

    ‘마산의 눈물’은 ‘말뫼의 눈물’로 비유된다.

    ‘말뫼의 눈물’은 한때 세계 최고를 자랑했던 스웨덴 말뫼지역의 코쿰스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이 지난 2002년 1달러에 현대중공업에 팔려가자 시민들이 슬퍼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며 ‘말뫼가 울었다’고 보도된 데서 비롯됐다.

    마산과 말뫼가 처한 상황은 영판 같았다.

    지난해 1월 마산만에 있던 성동산업(성동조선해양) 마산조선소 골리앗 크레인이 헐값에 루마니아로 팔려갔다. 마산만을 바라보던 700t짜리 크레인이 10년을 서 있지 못한 채 헐값에 매각된 것. 한때 탄탄한 중견 조선업체인 성동조선해양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기지 못한 채 이후 법정관리 상태로 들어가며 구조조정 갈등 속에 놓여 있다.

    이런 기업들이 무너지는데 아무리 옛 마산을 재현하려 해도 요원하기만 하다.

    자금을 구하지 못한 채 기술을 눈뜨고 날려보내야 할 마산의 한 업체는 ‘말뫼의 눈물’ 못지않을 것이다. 전 세계 드라이브 샤프트 시장은 7조원 규모다. 납기를 맞추지 못하면 독일 차지가 된다고 한다. 중소기업 자금이 정말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지원되는지 한 번 냉철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 지원 자금이 남아돈다고 하니 하는 말이다.

    전강준 (경제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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