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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문화예술정책의 모멘텀- 이성모(문학평론가)

  • 기사입력 : 2018-08-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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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멘텀(momentum)은 물질의 운동량이나 가속도를 의미하는 물리학적 용어에서 비롯되었다.

    이를 문화예술정책에 원용하는 까닭은 창원문화예술의 힘, 이른바 문화적 잠재력과 동력을 알아차려 궁극적 도달점인 타깃(target)을 설정하고 제반 추진의 가속도를 더할 로드맵을 마련하여 성과 창출, 혹은 기대효과를 확산할 제반 기세(氣勢)를 결집해야하기 때문이다.

    모멘텀 수립의 근간은 창원지역문화의 정체성과 독자성으로부터 출발한다.

    옛 마산, 창원, 진해 지역문화의 공공 브랜드는 무엇인가? 통합 이전 3개 도시의 차별화된 정체성과 각 도시가 지녔던 브랜드 이미지를 증폭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는가라는 문제제기로부터 창원문화예술정책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



    게다가 옛 3개 도시의 통합 이후, 새로운 흐름에 발맞추어 총체적인 이미지 마케팅에 의거하여 ‘통합 창원시’라는 포지셔닝(positioning)을 어떻게 브랜딩화 했는가라는 것에 대한 평가 피드백이 따라야 하겠다.

    이는 지역문화의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인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창원문화예술의 희망을 평가하는 이른바 마인드 마케팅에까지 이르고 있는가에 관한 물음이다.

    창원에 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창원문화예술에 거는 기대가 남달라서 그야말로 창원 지역주민을 즐겁게, 놀라게, 감격하게 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수립, 시행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는 것이다.

    제도적으로 창원문화예술의 모멘텀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은 창원문화재단이다.

    비록 창원문화재단이 지자체의 행정 감독 하에 산하 문화시설의 조직, 인사, 재정, 사업 등 관리 운영을 근간으로 하더라도 더 나아가 문화정책의 씽크탱크 및 문예진흥 TF팀으로서 적극적 정책 제안, 연구조사 및 지원 기능을 극대화함으로써 그야말로 창원지역문화의 거점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역문화사업 특화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지역아츠카운슬 체제로서 전문성을 결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민과 아티스트가 교감하고 참여하는 다양한 커뮤니티 아츠,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옛 마산, 창원, 진해 도시재생 프로젝트 거점을 중심으로 향유자 주체의 운영이라는 전략적 기획도 따라야겠다.

    문화행정과 민간문화예술단체와 대학 및 평생교육기관은 물론 문화예술교육시설 등의 수평적 협치(Governance), 기존의 행정 이외에 민간 부문과 시민사회를 포함하는 다양한 구성원 사이의 소통과 네트워크가 선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전문문화예술단체의 투명성과 책임성에 따른 신뢰를 바탕으로 팔 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 공공에서 지원은 하되 민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여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취지를 살려나가야 한다.

    지자체의 문화정책이 시행착오를 거듭한다든지 혹은 발전에 역행하는 경우는 단체장의 가시적인 업적을 염두에 두어 이벤트성 프로그램을 통한 관객 동원의 최대치만을 성과로 앞세우는 때이다.

    이는 문화예술정책이 ‘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이루려고’라는 물음에서 지역 주민이 배제되었을 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비전으로부터도 멀어져 있을 때이다.

    지역 문화정책은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단체장의 이념에 따라 새롭게 갱신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의 동력, 이른바 모멘텀에 대해 평가 피드백하여 더욱더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을 숙고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유념했으면 한다.

    이성모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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