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6일 (수)
전체메뉴

안방의 대표 가구, 장롱- 성재정(밀양 미리벌민속박물관장)

  • 기사입력 : 2018-08-22 07:00:00
  •   
  • 메인이미지


    예로부터 안방은 안채에 속한 집안 살림을 수행하는 핵심적인 공간이었다. 그곳에서는 양육을 비롯한 옷 짓기, 출산 등 생존을 위한 활동이 이뤄졌다. 그리고 때로는 생존활동의 맥락에서 ‘가신(家神)’을 모시는 공간으로도 사용됐던 것이 안방이었다.

    이처럼 생존활동의 주요한 공간인 안방에서는 다양한 물건들이 사용되어 왔는데, 안방에서 사용한 가구 또한 그러하다.

    특히 사대부가의 즐겨 사용한 안방가구를 살펴보면 장롱, 이불장, 머릿장, 빗접, 경대, 보석함, 반짇고리, 서안, 문갑 등 그 종류가 다양한 편이다.


    안방가구 중에서 장롱은 보편적인 가구이자 소중한 가구였다. 그리고 장롱은 혼수품으로 사용한 전통 때문에 안방을 꾸미는 데 필수품이라고도 여겼다. 장롱 안에는 옷과 옷감 등 의생활에 필요한 물품뿐만 아니라 사주단자와 혼서지, 패물, 장신구 등 귀하다고 여긴 물품들을 보관하는 용도로도 사용됐다.

    그리고 때로는 장롱 윗부분에 가신 (家神) 중 하나인 삼신을 모시기도 하였는데, 이는 안방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게 바로 장롱이기 때문이다.

    만약 안방에 장롱이 없는 경우에는 안방 벽체 모서리 윗부분에 선반을 만들어 그곳에 삼신을 모시기도 했다.

    장롱은 예술성이 많이 묻어나는 가구 중 하나이다. 정교하고 우아한 모양의 금속 장식이 실용과 기능을 고려해 장롱 곳곳에 부착됐고, 나무마다 서로 다른 결과 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장롱을 꾸미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장석’이라 부르는 금속장식의 경우에는 예술성과 함께 상징성도 담겨 있다. 장석의 문양에는 글자문, 동물문 등이 있는데, 글자문은 주로 부귀다남, 수명장수 등을, 동물문은 주로 십장생, 나비, 박쥐 등을 넣었다.

    그리고 십장생의 경우에는 암컷과 수컷을 함께 넣어 부부의 장수를 염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방의 대표 가구인 장롱은 실용성과 장식성 그리고 상징성이 함께 어우러진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일 것이다.

    성재정 (밀양 미리벌민속박물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