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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道知事) 직명은 일제 잔재?- 김종부(전 창원 제2부시장)

  • 기사입력 : 2018-08-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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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지사’는 광역지방자치단체인 도(道)의 행정사무를 총할(總轄)하는 최고 책임자의 직명이다.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의 도지사를 ‘도백’(道伯) 또는 ‘관찰사’라고 하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면 ‘도지사’라는 명칭은 언제부터 어떻게 붙여진 것일까. 필자도 경남도청에서 간부공무원으로 오랜 기간 근무를 했지만 그 의미에 대하여 궁금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퇴직을 하고 사회에 적응하던 때인 2014년 당시 도지사가 도민 위에 군림 한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을 때, 도지사 자리가 그렇게 높은 직책인가 하고 의문을 갖기 시작 했다.

    의문을 풀기 위해 대학교수, 고위공직자, 지역의 문화원장 등 많은 분들에게 도지사가 무슨 뜻이며 언제부터 붙여진 이름인지 질문해 보았으나 자신 있게 대답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당시 도청 홈페이지의 유래·연혁에 등재돼 있는 경남의 역사편에 보면 1914년 ‘도에는 지사를 두고 하부조직으로 지사관방, 내무부, 재무부, 경찰부를 두었다’고 기록돼 있었다. 이는 년도 기록이 잘 못된 것이었다.


    우리는 평소 이런 일에 너무 관심이 없었다는 것일까? 수소문 끝에 찾아낸 것이 한일합방후 조선 통치를 위해 1910년 9월 30일(순종3년) 제정돼 일제 조선총독부 관제 칙령 제354호와 함께 공포된 전문28조와 부칙으로 구성되어 있는 ‘조선총독부 지방관 관제(地方 官制) 제357호’였다 (10월 1일부터 시행)

    여기에서 조선시대 직명인 도관찰사를 도장관(道長官)으로 개칭하고 각도에 내무부와 재무부를 두도록 했으며, 1919년 8월 19일 지방관제 개정(칙령 제391호)으로 지방관서의 내용도 크게 바뀌게 됐는데 이때 도장관을 ‘도지사’로 바꾸고 그 아래 지사관방과 제1부, 제2부, 제3부를 두었다.

    여기서 보듯 ‘도지사’가 최초로 쓰인 시기는 1919년이며 그 당시 일본에서 사용하는 도지사를 그대로 가져다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도지사’라는 직함이 일제 잔재(殘在)가 아니고 무엇인가. 지난해 필자가 경남도의 고위직 인사에게 경상남도 유래·연혁 역사 기록이 잘못되었다고 지적을 하면서 관련 자료를 보냈는데, 도지사 관련 내용만 1914년에서 1919년으로 수정하고는 1910년 10월 1일 도관찰사를 도장관으로 개칭한 내용은 삽입하지 않았다. 결국 지금도 이 부분은 빠져있다.

    그동안 많은 비용으로 수차례 경상남도사 보증판을 만들었지만, 이런 내용이 누락된 것은 관심 부족이나 무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차제에 일제 잔재도 청산할겸 ‘도에서 제일 많이 아는 사람’이라는 뜻의 ‘도지사’보다 조선시대 600년 동안 사용해온 ‘보고 살핀다’는 뜻의 관찰사(觀察使)로 바꿔보면 어떨까.

    김종부 (전 창원 제2부시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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