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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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함양산삼축제 위원장 하종희

고향 함양서 ‘농업 열정’ 캐는 ‘산삼축제 심마니’

  • 기사입력 : 2018-08-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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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8월 초 함양읍 운림리 함양군청 뒤편 별관에 있는 산삼축제위원회를 찾았다.

    2020년 열리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국제행사로 최종 승인된 것은 함양군민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오는 9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개최되는 제15회 함양산삼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하종희(62) 함양산삼축제위원장. 국제행사로 승인되기까지 그의 공로가 컸다.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하 위원장은 “모두 군민들의 힘”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하 위원장은 “내달 열리는 제15회 함양산삼축제는 ‘함양군민에 의한,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위한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이번 산삼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산삼축제다운 축제’를 만드는 것이고, 산삼축제장을 찾는 관람객이 자기 능력에 맞는 믿을 수 있는 산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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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종희 함양산삼축제위원장이 산삼축제 행사에 사용될 ‘산삼주제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산삼축제위원장을 맡다

    하 위원장은 38년간의 공직생활을 지난 2015년에 마무리했다.

    함양 병곡면 출신인 그는 1977년 공직에 입문해 거창군농촌지도소를 시작으로 2010년 지방농촌지도관으로 승진한 후 2011년 함양농업기술센터소장으로 발령받았다.

    그동안 농업소득 증대 및 농업기술센터 신축,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 함양이전 확정, 자랑스런 농업인상 제정 등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며 뚝심 있게 함양농정 발전을 이끌어 왔다.

    공직 퇴임 후 현직에 있을 때 축제 업무에 관여한 게 계기가 되어 위원장을 맡게 됐다. 그는 “태고 이전부터 인간은 즐거운 일이 있으면 축제를 열어 그 기쁨을 배가시켰다”며 인간과 축제의 역사로 이야기를 풀었다.

    산삼축제를 국민의 건강을 위한 힐링축제로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소명의식을 강조했다.

    ◆‘함양농업변천사’ 사진집 발간

    하 위원장은 지역에서 사진작가로도 유명하다.

    시작은 이랬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작물 지도와 보급 업무를 하면서 함양에서 생산된 사과, 배 등 농·특산물을 멋지게 촬영해 그 사진을 보고 소비자가 함양농산물을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공무원 초임 시절인 1970년대에도 함양의 농업 지형이 무척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그는 함양의 변화하는 과정을 담은 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틈틈이 이를 기록하고 수집했다. 그동안 수집하고 촬영한 자료가 1만3000여 컷이나 됐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사진으로 본 함양농업 변천사’를 만들었다.

    사진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그동안 촬영한 사진자료로 국회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또 지리산 자락에 지천으로 자란 풀과 나무가 모두 약초라는 것을 군민이 잘 모르고 있어 이를 효과적으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수년을 카메라를 메고 지리산을 누볐다. 그렇게 기록한 자료가 1만여 컷이 돼 2007년 ‘지리산 함양 약용식물’ 책을 발간했다. 당시에는 꽤 인기가 있어 3판까지 1만 권의 책을 발간했다.

    하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끼고 가치 있는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이제 와서 보니 부족함이 많아 새로운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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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재직 시절 발간한 ‘함양농업 변천사’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하종희 위원장.

    ◆우리문화 접목한 산삼축제 준비

    다시 산삼축제 이야기로 돌아갔다. 함양산삼축제는 그동안 7월 말, 8월 초 여름 휴가철에 열다가 지난해부터 상림공원 꽃무릇이 피는 9월 중순으로 시기를 변경해 열고 있다.

    지난해 산삼축제부터 ‘군민이 참여하는 축제, 정체성 있는 축제, 정품 산삼을 판매하는 축제’를 표방하며 그동안 많이 사용하던 몽골천막을 사용하지 않고 초가집 형태의 부스로 꾸몄다.

    그는 “초가는 우리의 전통가옥이고 초가의 곡선은 우리의 선”이라며 “우리 문화를 접목한 축제로 만들려고 그동안 노력했다”고 했다. 전통문화에 대한 그의 따뜻한 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 함양산삼축제는 ‘천년 생명의 숲 살아있는 삶, 함양산삼’ 주제로 ‘보고 느끼고 즐기는 체험축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올해는 밤 축제를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를 초빙해 미디어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이남 작가는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회담 때 미디어쇼를 연출한 사람이다.

    그리고 축제장 주변에 다양한 조명을 설치해 밤 축제를 즐기도록 준비하고, ‘밤소풍 가자’ 등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가족이 함께 즐기도록 구상하고 있다.

    이 외에도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승인 기념 특별 페스티벌도 마련했다. 그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있어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산삼항노화엑스포를 앞둔 두 번의 축제 중 한 번이라, 이번 축제를 통해 엑스포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하 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나타나는 문제점은 엑스포를 준비하는 밑거름으로 삼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위원장으로서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함양지역 고개에 얽힌 이야기 기록”

    산삼축제를 마무리하고 나면 그동안 하지 못한 일을 찾아 제2막의 인생을 시작할 계획이다.

    공무원으로 근무할 때 동료들에게 말하고 나왔듯이 그동안 보지 못한 그 꽃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것은 지리산 약용식물에 대한 제대로 된 보고서를 만든다든지, 함양지역의 고갯마루마다 얽힌 이야기를 찾아 기록한다든지 하는 일들이 될 것이다.

    글·사진= 서희원 기자 seh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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