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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의 침몰-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8-08-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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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진주지역 중견 건설업체 하나가 부도 사태를 맞았다.

    지난 수십년간 지역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면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이 업체의 도산은 지역사회의 많은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건설업체의 도산은 그 업체뿐만 아니라 협력·관련업체의 타격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상공업계는 물론 소상공인, 봉급생활자 등 각계에서 현재 진주지역 경기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큰 산업 없이 봉급생활자 비율이 높은 진주지역은 IMF 외환위기 사태에도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갔는데,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어려운 경기라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오래 생활한 기자도 최근의 진주 경기가 정말 어렵다고 느낀다. 만나는 사람마다 죽는 시늉을 한다. 자주 가는 식당은 어느 날 소문도 없이 문을 닫고, 또 다른 곳도 곧 폐업할 것이라고 우울한 얘기만 한다. 그나마도 가족 경영 형태인 업소는 그런대로 버텨보지만, 종업원을 두고 있는 업소는 종업원을 없애든지 셔터를 내리는 최악의 결정을 하고 있다.

    지역경제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몰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표현이 피부에 와닿는다.

    정부와 여당이 지난 22일 소상공인을 위한 7조원+α 대책을 내놨다. 소상공인들이 당장 생계를 우려하는 만큼 6조원 이상을 단기적 효과를 내는 데 투입하고, 카드 수수료, 상가 임대료 같은 비용부담을 더는 데 6000억원 이상을 풀기로 했다. 통계청 진주사무소는 지난 24일부터 7개 시군 137개 소상공인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 시험조사를 한다고 한다. 일반 현황, 보험 및 공제, 창업준비, 정부지원, 경영현황 등을 조사해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인데, 언제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만시지탄이고 언 발에 오줌 누는 것일지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 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현재 소상공인들이 처한 위기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니까. 문제는 지역에서 죽겠다는 목소리가 아우성 치고 있는데도 기초자치단체가 내놓는 어떤 정책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나 위기 타개책은 진주시가 가장 잘 알 것인데, 이를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도내 일선 시군의 수장들이 대부분 교체돼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새로 부임한 시장, 군수들은 자신의 공약 이행을 행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공약 이행보다 지금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 지역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행정이 시급하다.

    강진태 (진주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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