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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10)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80

“나하고 약속할래요?”

  • 기사입력 : 2018-08-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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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호는 산사의 어머니를 배웅한 뒤에 사무실로 출근했다. 산사는 집으로 돌아갔다. 사무실은 활기차게 업무가 시작되고 있었다. 김진호는 임원들과 차를 한 잔 마신 뒤에 원심매와 전화를 했다. 원심매와 임원들이 미팅을 해야 했다.

    “심매, 이번 주에 북경에 올 수 있어요?”

    김진호는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원심매의 얼굴을 머릿속에 떠올리자 기분이 좋았다. 몰래 하는 사랑은 언제나 가슴을 뜨겁게 한다.


    “이번 주 언제요?”

    원심매의 목소리에 교태가 섞여 있다.

    “수요일이요. 임원들이 만나고 싶어 해요.”

    “목요일은 어때요? 수요일에 선약이 있어서.”

    “좋아요. 목요일에 봅시다.”

    “시간은요?”

    “오전 11시에 볼 수 있을까요? 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점심을 같이 먹었으면 하는데….”

    “수요일에 미리 가면 될 거예요. 수요일 오후에 도착하죠. 저녁 사줄래요?”

    “수요일에 선약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김진호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호호호. 진호씨가 나하고 약속을 하면 그게 선약이에요. 어떻게 할래요? 나하고 약속할래요?”

    원심매가 달콤한 목소리로 물었다. 비로소 원심매의 속마음을 눈치챘다. 북경에 오면서 숨겨 놓은 남자와 데이트를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래요. 심매씨와 약속하죠. 북경에 도착할 때 연락해요.”

    김진호는 웃음이 나왔다. 여자의 속마음을 짐작하지 못했다.

    “네. 수요일에 북경으로 가면서 연락할게요.”

    원심매는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김진호는 원심매와 통화를 끝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원심매는 수요일 오후에 도착할 것이다. 그녀가 북경에 도착하면 구경도 시켜주고 맛있는 음식도 사주어야 할 것이다.

    ‘나랑 같이 밤을 보낼 심산이군.’

    김진호는 미소를 지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데 유이호가 그의 사무실에 들어와서 인터넷 쇼핑몰 오픈이 사흘 남았다고 보고했다. 김진호는 긴장이 되는 것을 느꼈다. 인터넷 쇼핑몰은 모바일로 주문과 결제가 이루어지는 일이 많다.

    “버그는 없을까?”

    “초창기에 광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하나하나 잡으면 됩니다. 시스템이 완전하게 구축된 뒤에 광고를 해도 늦지 않습니다.”

    “하여튼 고생이 많네. 우리 기업의 생사가 자네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자네 부서 직원들하고 철저하게 살피도록 하게.”

    “예. 계속 살피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빈틈이 없어야 돼.”

    “예.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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