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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식용곤충, 안전성 보증에 힘 쏟아야- 김일석(경남과학기술대 곤충산학연협력단장)

  • 기사입력 : 2018-08-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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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의 품질은 일반적으로 기호성, 보전성, 기능성 및 안전성 등의 종합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구매자의 요구조건에 따라 곤충식품의 선택기준도 여러 가지 품질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모든 품질 특성이 다 만족된다 하더라도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만사 헛것’이 된다.

    식품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은 생물적인 것과 유독성분에 기인되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고, 안전성을 판정하는 데에는 식품에 들어있는 유해성분에 의한 위험률의 측정과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그러한 위험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결정하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에는 ‘불확실성(uncertainty)’으로 인해 식품 중에 어떤 유독성분이 들어 있을 때 나타나는 위험의 성격이나 규모를 정량적으로 판정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 정작 소비자가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없다. 따라서 받아들일 수 있는 위험 즉 ‘얼마나 안전해야만 안전하다고 생각할 것인가(How safe is safe enough)’하는 문제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개별 소비자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가장 기본적인 ‘안심욕구’를 반드시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식품사고로 인해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자주 이슈로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의 욕구와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안전성과 품질을 더 중요시해 식품을 구입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곤충식품 구매·섭취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은 안전성(67%), 품질 (13%) 순인 것으로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곤충식품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의식동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최근 4년간(2013~2016년) 약 120건의 번데기 관련 위해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됐다. 일부 매체에서는 이를 소비자의 주권인 ‘안심욕구’와 연계시켜 사실 중국산 수입 번데기의 위해접수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국내산 식용곤충이 모두 위해에 노출된 양 보도하면서 국내 식용곤충업계 전체를 비판했다. 이에 곤충식품업계는 너무나 자의적 해석이라는 지적과 함께 그 부당성을 알리고자 노력했지만,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없애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곤충식품이 여타 식품군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은 단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 바로 ‘안전성 보증’에 있다. 이는 식용곤충산업의 존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김일석 (경남과학기술대 곤충산학연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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