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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일자리 창출- 방태진(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 기사입력 : 2018-08-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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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경남지방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바다를 주제로 캐릭터 공모전을 개최한다. 출품된 작품들은 학생들의 상상력과 섬세함이 웬만한 웹툰 작가의 수준을 능가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 바다에 대한 인식과 꿈을 위해 산골 어린이들을 바다와 등대에 초청하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비록 바다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은 일천하지만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호기심만은 수평선을 지나 대양으로 건너갈 기세이다. 이렇게 어린 시절 바다에 대한 호기심이나 꿈은 대단하지만 현실로 돌아와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은 배 타는 것 이외에 딱히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압축성장 시절에는 마도로스 하면 비록 집 떠나 고생은 되더라도 한꺼번에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상징으로 많은 수요가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3D업종으로 전락하여 외국인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형편이고, 상선이든 어선이든 간에 이는 바다를 이용하기 위한 것이지 바다를 제대로 공부하는 곳은 아니기에 어린 시절 꿈을 제대로 실현하는 학문의 장터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자연과학적으로는 지구 전체를 이해하는 종합적이고 응용학문이기 때문에 선진외국에서는 대부분 학부에서 생물이나 화학 등 기초과학을 한 다음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전공하는 학문이라 취직 일변도의 우리 대학 기능으로는 제대로 다루기가 힘들다. 바다 관련 수많은 국제기구를 토대로 글로벌하게 움직이지만 언어와 법률이라는 분야를 동시에 갖춘 전문가는 일부 해사법에만 국한되어 UNDP(개발기구), UNEP(환경기구), WTO(통상기구), FAO(식량기구)를 아우르는 국제전문가 또한 배출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실정에 있다 보니 정책의 기본이 되는 법률적 체계가 미흡하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경제학적 기준 정립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회적 갈등은 아직도 도처에서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진행 중인 사회적 갈등 사안인 매립, 간척이나 모래채취에 따른 피해조사나 보상의 경우 토지보상과는 달리 법률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개발사업 발생 시 그때마다 피해영향조사나 피해용역으로 해결하다 보니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갈등은 여전히 잠재되어 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바다에 대한 연구가 끊임없이 지속되어 자료축적이 되어야만 비로소 개발행위나 이상현상 발생 시 비교하여 정밀도가 높아지나, 이러한 실험실 업무는 보직이나 승진 관리에 오히려 지장을 초래하여 관리직 선호만 드높여 연구결과의 부실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가져오기도 한다. 전문성을 요하는 해양수산 정책의 경우 제대로 된 연구결과에 의하여 정책이 시작되고 후속 연구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서 국회를 통해 법률로 귀결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일반적인 경제원리나 조사에 의해서만 좌우되다 보니 제대로 산업평가나 대접을 못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를 거꾸로 생각하고 뒤집어 보면 수많은 숨어 있는 일자리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선 전국 연안 시군구에 산재되어 있는 일선 수협이나 어촌계가 학계와 연계하여 전문화된다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아름다운 섬과 제대로 된 여객시스템과 연계하면 어촌힐링과 관광은 새로운 신산업이 될 수 있고,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수산물 유통을 신속하고 위생적인 유통 및 가공 시스템과 정립한다면 3D가 아닌 돈 되는 산업으로 탈바꿈하여 괜찮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리라 본다.

    나아가 제대로 갖추어진 전문가가 된다면 국내 연구소뿐 아니라 수많은 국제기구에서도 그 꿈을 펄치는 게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 불모지가 오히려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방태진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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