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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해 가야사 복원사업 복병 된 ‘학교이전’

  • 기사입력 : 2018-08-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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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과제인 ‘가야사 2단계 복원사업’에 따른 학교 이전을 놓고 김해시와 학부모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해당 사업지에 포함된 학교가 이전 또는 분산될 것으로 알려지자 학부모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어서다. 김해 구봉초등학교 학부모와 김해건설공고 동문은 잇달아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적 사업추진을 반대하고 나섰다. 학교 이전에 대한 학부모와 동문 등의 고충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학부모들의 불안이야 충분히 이해 가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반대 입장만 고집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가야사 복원사업은 미완으로 남아 있는 가야사를 복원하는 김해시의 최대 숙원사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야사 복원 사업부지 안에 구봉초교와 김해서중, 건설공고, 교육지원청 등이 있는데 시는 이를 이전할 방침이다. 건설공고 기숙사 부지에서는 청동기시대 환호가 발굴돼 추가 발굴조사가 필요한 곳이다. 그런데 문화재청이 이곳에 대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 예고했지만 학부모 등은 존치를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각종 제한을 받아 학교 존치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학교 이전이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면서 일련의 진행과정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소리가 불거진 것이다.

    가야사 복원사업의 복병이 된 학교 이전 문제는 의외로 간단히 해결될 수도 있다. 시와 학부모 등 양측이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협의·조정을 거치면 순조롭게 풀릴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시와 교육청이 학교 이전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여기에는 학부모 측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원론적으로 문제를 촉발시킨 가야사 복원과 학교 이전의 양면을 놓고 지혜롭게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가야사 2단계 복원사업은 2006년 시작됐으나 예산문제로 표류하다 지난해 국정과제로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사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학교 이전 문제를 순조롭게 풀어 줄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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