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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해에서 책의 즐거움에 빠져보자- 김차영(김해시 인재육성과장)

  • 기사입력 : 2018-08-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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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라.”

    ‘구지가’라는 구비문학이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탄생하였고, 서기 42년 가락국이 건국되어 번성했던 도시. 건국 2000년이 되는 2042년 역사문화도시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는 대한민국 책의 도시 김해에서 오는 31일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열릴 예정이다.

    김해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난 2007년 ‘책읽는 도시’를 선포하고 북스타트, 통합도서관, 올해의 책 선정과 독서 릴레이, 북스타트 운동, 작은도서관 지원 등 유례를 찾기 힘든 선도적인 독서정책의 추진으로 독서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인프라도 많이 늘어났다. 지역 내 2개였던 시립도서관이 6개로 늘었고, 작은도서관도 7개소에서 57개소로, 보유 장서도 25만여 권에서 100만여 권으로 인구당 1.82권에 이를 정도로 많은 외형적인 성장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들로 설명되지 못하는 많은 가치들이 있다.

    김해시는 국가적 과제도 아니며,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전혀 나서지도 않았던 ‘독서’라는 정책을 10여년간 추진해 왔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인성 개발, 지식 함양, 높아진 교양수준으로 인한 범죄율 감소 등 사회통계지표로는 설명되지 않는 무형의 성과들이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자부심 또한 느끼고 있다.

    10여년 전 ‘책 읽는 도시’를 선포하며 시작된 김해시의 독서정책은 정책 집행의 일반적인 순서와는 반대로, 지방에서 시작해 중앙정부가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법과 제도를 정비하여 시행하게 된 매우 특이한 사례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김해시는 ‘독서문화’ 전문 분야(사서, 출판계 등)에서는 최고의 지자체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펼쳐지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에는 작가와의 만남, 세계적 수준의 그림책 원화전시, 작가랑 영화방, 전국 독서동아리 한마당 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다.

    큰 태풍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고, 이제 계절은 가을로 접어드는 것 같다. 올가을을 예쁜 책의 색깔로 물들여 보시는 건 어떨는지.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 책을 읽지 않는 사람, 삶의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 자기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다.’

    2018 책의 해 출범식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인용한 마샤 메데이로스의 시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의 한 구절이다.

    김차영 (김해시 인재육성과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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