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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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태국

달빛 머금어 더욱 빛나는 방콕의 밤

  • 기사입력 : 2018-08-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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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방콕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대 관광도시로 배낭여행객들의 천국이라고도 불린다. 저렴한 물가에 비해 관광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특히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데, 다른 국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럭셔리 호텔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간호사인 친구와 함께 제대로 ‘호캉스’를 즐길 계획을 짰다. 우리는 저가항공을 이용해 3박4일이지만 2박4일 같은 일정을 보냈다. 첫날 저녁에 출발해 자정이 다 되었을 때쯤 현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는 ‘소 소피텔’이라는 호텔에 머물렀다. 1박에 약 10만원 선으로 조금 이른 여름휴가철인 6월 말에 다녀와서 조금 더 저렴하게 예약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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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에서 유명한 루프탑바인 시로코. LA 천문대와 비슷한 건축물로 황금색 돔이 인상적이다.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시 여겼던 것은 바로 ‘인피니티 풀’이었다. 소 소피텔을 선택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룸피니 공원이 보이는 인피니티 풀 때문이었다. 탁 트인 수영장 옆으론 높은 호텔들이 마천루처럼 있었고, 방콕에서 가장 큰 공원인 ‘룸피니 공원’이 보였다. 미국 센트럴 파크와 닮은 뷰를 자랑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방콕엔 인피니티 풀이 있는 유명호텔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소 소피텔의 룸피니 공원 풍경이 우리를 사로잡았다.

    호텔 직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친절했다. 방콕은 택시가 저렴해 자주 이용했는데, 호텔 직원들이 무료로 콜택시를 불러준다. 간혹 미터기를 틀지 않는 택시가 있는데, 호텔 직원들이 미리 기사에게 말해줘 이를 방지해줬다. 택시를 탈 땐 항상 ‘미터 온’을 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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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의 방콕은 굉장히 습하고 더웠다. 우리는 흐린 날씨 덕분에 햇빛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름의 방콕 거리는 굉장히 습하고 후덥지근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보통 오후 시간대엔 쇼핑타운을 간다. 우리는 오후 시간에 빅씨마트에서 기념품과 과자를 사기로 했다.

    빅씨마트는 대형마트로 100~200원에 어포, 김과자 등을 살 수 있다. 태국은 화장품도 유명한데, 빅씨마트 안에 있는 드럭스토어 ‘부츠’를 이용하면 된다. 숍앤글로리, 레틴A크림, 소피 쿨링 생리대 등을 샀다. 한 봉지 가득 샀는데도 2만원이 넘지 않았다.

    오후 시간대 더위를 피할 거리로 ‘애프터눈 티’ 또한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애프터눈 티 전문점인 ‘더 하우스 온 사톤’을 이용했는데, 사톤 호텔 근처에 있는 곳으로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다. 인터넷에서 약 4만7000원에 쿠폰을 구매할 수 있다. 애프터눈 티는 영국의 티 문화로 오후 2시 경 마시는 차와 디저트를 말한다. 예전에 영국이나 홍콩에 갔을 때에도 애프터눈 티를 한 번쯤 먹어보고 싶었지만 가격이 비싸 이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태국에서 타지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통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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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넛밥(왼쪽)과 팟타이.



    애프터눈 티는 3층으로 돼 있다. 먹는 순서는 1층부터 시작해 위로 올라간다. 1층엔 담백한 디저트가, 올라갈수록 단 디저트가 있다. 평균적으로 아래층엔 스콘, 샌드위치 같은 담백한 디저트가, 위층엔 마카롱과 같은 달달한 디저트가 있지만 꼭 이를 지키는 것은 아니다. 홍차는 선택할 수 있고 비워질 때마다 다시 채워준다.

    저녁엔 야시장에 갔는데, 우리는 ‘아시아티크’를 선택했다. 아시아티크는 방콕의 대표적인 야시장이다. 테마파크 같은 이곳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 기념품, 공예품, 가방 등을 살 수 있고 다양한 먹거리와 마사지숍, 놀이동산이 있다. 나는 여기서 가족들에게 줄 여권지갑을 만들었다. 하나당 약 3000원이었는데, 가죽에 직접 영어로 이름을 박아준다. 수공예 제품인데 저렴한 가격에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저녁 야경을 볼 곳으론 ‘시로코바’를 추천한다. 시로코바는 LA 천문대와 비슷한 건축물로 유명하며, 르부아호텔 63층에 위치해 있다. 황금색 돔과 높은 건물들의 야경이 아름다웠다. 영화 ‘행오버’ 촬영지이기도 하다.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한 번쯤 루프탑 바에서 야경에 취해보길 바란다. 시로코바 외에도 버티고 문바 등이 유명하다.

    우리는 또한 태국의 맛집들을 탐방했다. 그중 몇 가지를 추천해보자면 우선 소 소피텔 근처에 있는 ‘노스이스트’를 추천한다. 저렴한 맛집으로 블로그에 많이 나오는데 우리 숙소와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푸팟퐁커리, 팟타이, 새우볶음밥, 땡모반을 먹었는데 한 사람에 한화 1만~1만5000원 정도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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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로코바에서 바라본 방콕 야경.



    반대로 고급 레스토랑도 하나 말해보겠다. 추천받은 곳이었는데 마지막 날에 이용한 ‘블루 엘리펀트’라는 식당이다. 물가가 저렴한 태국에서도 꽤 비싼 레스토랑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한 곳으로 유명하다. 왕새우 팟타이, 코코넛밥, 푸팟퐁커리를 먹었는데 ‘노스이스트’와는 또 다른 맛이었다. ‘블루 엘리펀트’의 푸팟퐁커리는 게살이 발라져 나온다. 길거리에서 20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팟타이가 2만원 선이고 17% 텍스가 붙는 사악한 가격을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태국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이글 네스트 루프탑’이다. 왓 아룬 사원이 보이는 카페로 돈 주고도 못 살 풍경을 볼 수 있다. 왓 아룬 사원을 직접 올라가보고 싶었으나 더운 날씨에 사원을 직접 올라가진 못했다. 그 대신 선택한 것이 사원이 보이는 루프탑 카페를 가는 것이었다. 짜오프라야강을 사이로 건너편에 하얀 사원이 보였다. ‘새벽의 사원’이라는 뜻으로 하얀 도자기에 반사된 빛이 화려한 사원이다. 짜오프라야강에 수상 보트들이 몇 대 정도 지나가고 해가 저물 때 우리는 일어날 수 있었다.

    나는 ‘태국편’을 마지막으로 2017년 1월부터 약 1년 8개월간 기록해온 기행문 연재를 마치고자 한다. 나의 이야기는 25살 혼자 떠난 유럽 배낭여행부터 시작되었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그때가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여행을 하며 한복을 입고 외국인들에게 캘리그라피를 나눠주는 활동을 했다. 어린 나이가 아니라면 못 했을 일이었다. 뚜벅이로 여행하다가 물집도 잡혀보고 유명 식당은커녕 바게트로 식사를 해결하기도 했다. 오늘처럼 호캉스를 즐기고 비싼 바에서 야경을 보는 여행은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아마도 나이가 한 살씩 늘수록 더욱 편한 여행을 찾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행의 스타일이 어떻든 그 순간순간이 행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마주했다는 점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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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 네스트 루프탑 카페에서 본 왓 아룬 사원.


    흔히들 ‘여행’과 ‘인생’은 닮았다고 한다. ‘여행’과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 닮았고 어디론가 향한다는 점이 닮았다. 하지만 ‘여행’은 잠시 머무는 것이고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다. 순간순간의 여행이 모여 하나의 인생이 되는 것이다.

    경남신문을 통해 나의 여행기를 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다시 돌아올 그날까지 모두 각자의 인생을 행복하게 여행하면 좋겠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로 원고를 마치겠다.‘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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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 야시장 ‘아시아티크’.

    여행TIP

    ① 택시를 탈 때 꼭 ‘미터 온’을 말하자. 또한 저녁시간대에 공항과 시내 사이 택시를 이용하면 ‘노 하이웨이’를 말하자. 저녁엔 밀리지 않아 고속도로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데 고속도로로 가면 통행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② 방콕은 택시가 저렴하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오전 7~9시, 오후 5~8시 러시아워엔 트래픽 잼이 심하니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③ 왓 아룬 사원이 보이는 ‘이글 네스트 루프탑 바’는 오후 5시에 오픈한다. 오픈 전에 대기해야 명당자리에 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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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은
    △경상대 국문학과 졸업
    △커뮤니티 ‘여행을 닮은 인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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