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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 부활을 기대하며- 김수곤(밀양동명고 교사)

  • 기사입력 : 2018-08-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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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태풍으로 더위가 조금 꺾인 주말에 친구와 추억의 전설이 숨 쉬는 마산 창동을 찾았다.

    우선 부림시장에 가서 잡채와 김밥을 먹고 나와, 모자집에 가서 서로 멋진 모자를 하나씩 선물했다.

    작년에 갑자기 주인이 돌아가신 전국적으로 이름난 헌책방인 영록서점에 들러 손때 묻은 책들을 구경했다.

    골목카페에 들어가니 벽에 추억의 재봉틀, 사진, 모자, 책들이 우리를 추억의 바다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했다.



    인정이 넘치는 주인 아저씨와 이런저런 80년대 이야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고받기도 했다.

    조금 더 골목을 걸었는데 친구들과 젊음을 불태웠던 쪽샘, 7080노래방, 공방들, 이승삼 털보가게, 족발집 골목을 지나, 전화가 없었던 시절 약속의 장소로 유명했던 코아제과점을 지났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 소녀상에 참배하고 사진도 한 컷 했다.

    바로 뒤 오동동 문화의 광장에서 음악소리가 들려 발걸음을 옮겼다.

    무대에서는 시민과 예술의 만남으로 전통춤 한마당이 열리고 있었는데, 많은 관중은 아니지만 함께한 시민들은 사회자의 멘트에 따라 박수도 치면서 끝날 때마다 앙코르도 외치고 했다.

    옆에 취기가 조금 오른 한 노신사는 “옛날에 토요일이면 창동이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지금은 젊은 사람은 안 보이고 어른들만 오고가고 하니 좀 씁쓸하다”는 하소연과 함께 “젊은 사람들을 오게 하려면 영화관이 들어와야 하는데 뭐하는지 모르겠다” 하신다.

    창동 활성화를 위해 창원시에서는 많은 예산을 들여 길을 보수하고, 입주 상인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등 시민들의 사랑을 다시 받고자 노력은 했지만 반응과 결과는 썩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다음 달 친구 모임을 창동 통술집에서 하기 위해 통술집을 몇 군데 둘러보았는데 손님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지난주 식구들과 하동 화개장터를 지나 남원 광한루에 여행을 했다.

    광한루 건너편 광장에 주말마다 다양한 층의 여러 문화들이 열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창동 문화의 광장에도 남녀노소,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누구든지 평소에 갈고닦은 연기, 예술, 문화를 맘껏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봤다.

    여기에 더해 신문고같이 여론과 문화의 큰 아고라 광장이 되면 옛 명성을 다시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광한루 부근에는 손님들이 줄을 서는 빵집과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식당이 여러 곳 있었는데, 식당마다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우리도 시민들의 살아있는 지혜를 모아 추억의 창동골목이 세계적인 명소가 되길 바란다.

    김수곤 (밀양동명고 교사)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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