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4일 (수)
전체메뉴

경남말 소쿠리 (112) 나멘, 끼미

  • 기사입력 : 2018-08-30 22:00:00
  •   
  • ▲경남 : 얼매 전에 진주서 우리 토종 밀로 맨든 나멘을 미국에 수출하는 행사가 열??다 카던데, 밀 이름이 와이래 생각이 안나노.

    △서울 : ‘앉은뱅이밀’이잖아. 금곡면과 이반성면 일원에서 재배한 ‘앉은뱅이밀’로 만든 라면을 LA에 첫 수출했지. 그러고 보니 ‘나멘’은 ‘라면’을 말하는 거 같은데 맞아? ‘앉은뱅이밀’은 다른 밀에 비해 키가 작다더라고.

    메인이미지



    ▲경남 : 맞다, 앉은뱅이밀이제. 밀 질이가 짜린가베. 그라고 겡남서는 ‘라면’을 ‘나멘’이라 마이 카고, ‘나민’, ‘네맨’, ‘라멩’이라꼬도 캤다. 밀가리 가꼬 나멘도 맨들지마는 국시도 맨든다 아이가. 우시개 소리로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맨든다 카는 말도 안있던가베. 몬 들어봤나? 국시 우에다 정구지 겉은 거 끼미를 얹지가 무모 맛 좋다 아이가.

    △서울 : 국시는 밀가리로 맨든다고.ㅎㅎ 토종 앉은뱅이밀은 1905년 일본으로 건너가 1936년 ‘농림10호’로 육종됐고, 1945년엔 미국으로 건너가 노먼 볼로그 박사에 의해 ‘소노라 64호’로 육종됐는데, 소노라 64호는 아시아 밀 수확량을 60%까지 늘렸다더라고. 이런 공로로 볼로그 박사는 1970년 농학자로는 세계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대. 미국 밀의 90%는 우리 ‘앉은뱅이밀’ 유전자를 가진 셈이래. 놀랍지. 앉은뱅이밀은 한때 사라질 위기에 처했는데 진주지역 농민들의 노력으로 보존됐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끼미’가 무슨 말이야?

    ▲경남 : 와, 우리 앉은뱅이밀 대단하다 그쟈. 진주 농민들도 존겡시럽고. ‘끼미’는 임석 우에다가 뿌리거나 얹지는 ‘고명’을 말하는 기다. ‘시장 국시집 국시는 벨(별)다른 끼미가 없는데도 맛이 있은깨네 아지매 손맛인 갑다’ 이래 칸다. 지역 따라가 ‘끼미기, 끼미개, 께미, 기미개, 기미, 기멩, 고물, 고멩’이라꼬도 카고.

    △서울 : 국시 하고 나멘 외에도 앉은뱅이밀을 이용해 더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어야지. 그게 우리 밀을 보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같아.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9월부터는 경남말 소쿠리를 2주에 한 번씩 싣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