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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 세션2 - 문화·예술을 통한 평화

“진정한 통일, 문화적 공감대 있어야”

  • 기사입력 : 2018-09-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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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실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가 진행을 맡고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와 대중음악가 윤상, 김경미 삼진미술관장이 주제발표를 했으며 하이케 헤르만스 경상대 교수와 정성기 경남대 교수가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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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교류, 이념 떠나 자율성 보장을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 평화가 상대방에 대한 상호이해와 공존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예술과 평화는 관련이 있고 예술을 통한 화합은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 통일 전 독일의 경우를 보면 1969년 사민당 빌리 브란트 수상이 동방정책을 활발히 펴면서 동서독 관계가 정상화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동서독은 1970년대부터 20여년에 걸쳐 경제·학술·문화교류를 했지만 통일 후 정서적 화합을 이루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진정한 통일을 위해서는 문화적 공감과 동질성의 회복이 필요하고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의식을 이루는 과정이 필요하다. 남북문화교류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예술의 자율성과 문화적 다원주의를 통해 만남과 대화의 장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념과 체제로 분단되기 이전의 문화적 원형이 무엇이었는지를 찾아내는 작업이 남과 북이 하나가 되기 위한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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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대중음악교류 채널 있었으면

    ◆윤상 대중음악가= 지난 4월 평양 공연을 다녀와서 느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 세계적 수준의 삼지연 관현악단이 우리 가수들의 반주를 도와줄 오케스트라 편곡을 해 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습시간과 협의 부족 때문이었다. 윤도현 밴드도 협연을 위한 편곡을 따로 준비했지만 같은 이유로 불발돼 매우 아쉬웠다. 교류를 통해 록밴드 메탈리카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전설적 무대처럼 평양에서 윤도현 밴드와 삼지연의 협연을 기대해본다.

    음악은 남과 북이 서로의 신념을 존중하며 함께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넓은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분야다. 음악인들도 이런 교류가 정례화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남북한 작곡가와 작사가들이 함께 노래를 만들어 발표할 수 있는 대중음악교류 채널을 만드는 것 등도 제안한다. 음악을 통한 교류는 지속적으로 정례화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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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미술, 평화의 가치 일깨워줘

    ◆김경미 삼진미술관장= 전쟁과 평화는 인류의 가장 큰 현안이자 마지막 과제이다. 미술가들도 과거로부터 가장 중요한 시각적 기록을 해왔기에 전쟁 관련 역사적 작품이 많이 남았다.

    전쟁은 문화예술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전쟁미술은 전쟁의 참상을 선명하게 해주고 전쟁의 폭력성을 생생하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내세워 인간 본성의 잔인함을 고찰하게 해준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한국에서의 학살, 프란시스코 고야의 전쟁의 참화 시리즈, 케테 콜비츠의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와 씨앗을 짓밟지 마라, 살바도르 달리의 전쟁의 예감, 마산이 낳은 세계적 조각가 문신의 올림픽 화합 등 전쟁을 주제 로한 작품 감상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들여다보고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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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민간 차원 꾸준한 교류 필요

    ◆하이케 헤르만스 경상대 교수= 독일과 한국의 사례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독일은 전쟁이 없었고 교류도 오랜시간 동안 이뤄져 왔으며 분단도 단시간 내 이뤄진 게 아니다.

    동독에서 서독으로 예술가 이동도 많았고 양측은 서로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한국과 북한처럼 완전히 통제되지 않았고 교류가 전혀 없지 않았다. 특히 민간단체의 교류가 지속적으로 유지됐다는 점이 남북과 다르다. 상대에 대한 이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 교류는 매우 중요하다. 유럽연합이 남과 북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술교류가 독일의 통일에 큰 영향을 끼친 것처럼 서울대 학생을 북한 대학에 보내 교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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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정보교류로 자유로운 왕래를

    ◆정성기 경남대 교수= 한국에서 북쪽으로 최대한 갈 수 있는 곳이 임진각인데 최근 DMZ 문화의 마을 초등학교의 초청을 받아 특강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마산에서 서울,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평화를 원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피카소의 게르니카 작품의 경우 예술과 삶이라는 측면에서 논란이 있는데, 공산당원으로서 한국전쟁 소식을 들은 피카소는 작품으로는 반전을 얘기하면서 북한이 남침한 것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지금도 전쟁에 반대하면서 미군철수에 반대하는 주장을 동시에 하는 것은 맞지 않다. 또한 독일이 서로 정보교류했던 것처럼 남북간 정보교류가 돼야 한다.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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