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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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자가면역질환 vs 류마티스 관절염

손가락 관절이 붓거나 아플 땐 ‘의심’
‘자가면역’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몸 일부를 세균으로 오인 공격하는 것

  • 기사입력 : 2018-09-0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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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시 흔히 아픈 부위가 손가락이긴 하지만, 손가락 관절이 아프다고 모두가 류마티스관절염은 아니다. 손가락 관절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손을 많이 써서 탈이 난 것이다. 그중 관절에 염증이 나타난 경우가 많으며 그 외에 ‘방아쇠수지’라고 해서 손바닥 인대가 부은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해서 손목신경이 눌려서 아픈 경우가 흔하다. 그에 비해 류마티스관절염은 손을 쓰는 정도와 상관없는 자가면역성 염증질환이다.

    자가면역은 말 그대로 자신의 면역이 자기 자신을 공격한다는 의미이다. 외부로부터 들어온 세균을 공격하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우리 몸의 일부를 세균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안타까운 현상인데, 비유해서 말하자면 적군을 공격해서 우리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들이 우리 국민을 적군으로 오인해서 공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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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러한 자가면역질환의 종류는 꽤 많으며 관절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경우에 류마티스관절염이라고 한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을 많이 써서 혹은 뭘 잘못 먹어서 나타나는 병이 아니라 특별한 원인 없이 우연히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어린이, 노인, 남성 모두에게서 발병할 수 있고, 100명 중 1명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돼 아주 드문 질환은 아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손가락 관절이 붓고 아픈 것인데 그 외에도 손목, 팔꿈치, 어깨, 무릎, 발목, 발가락 등 모든 관절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다가 주먹을 쥐었다 피는 동작을 몇번하고 쉽게 풀리는 경우를 제외하고, 최소 30분 이상 뻣뻣함이 지속되고 쉽게 풀리지 않는 경우에 의심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모든 관절을 침범하지만, 손가락 관절 중에서도 가운데 마디가 잘 붓고 아프다. 또한 만져봤을 때 고무처럼 말랑말랑하게 느껴진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에 의한 전신적인 염증질환이기 때문에 혈액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상승돼 있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의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가 아주 중요하다. 혈액검사는 염증검사, 류마티스인자검사를 기본적으로 하고, 좀 더 정밀한 혈액검사로 항ccp항체검사, 항핵항체검사, 척추관절염유전자검사 등이 있다. 이러한 혈액검사 외에 관절초음파검사, x-ray검사를 해서 관절에 실제로 염증이 있는지, 관절손상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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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류마티스인자검사 결과가 양성이라고 모두 류마티스관절염은 아니다. 차후에 류마티스관절염이 발병할 위험성이 있지만, 전부 류마티스관절염으로 발전하는 것도 아니며 류마티스인자가 양성인 사람 중에 진짜 류마티스는 10명 중 1명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증상이 없다면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추가적인 정밀검사가 필요하고, 류마티스관절염을 일으키는 외부요인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담배가 유일하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관절이 파괴되고, 한 번 파괴된 관절은 돌이킬 수가 없다. 그래서 관절이 파괴되기 전에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과거에는 진단이 늦어지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관절이 심하게 변형되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좋은 약들도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잘 받으면 관절변형을 막을 수 있고 일상생활의 지장을 줄일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의 방향이 바뀐 것이지 면역이 약해서 나타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면역을 강화시켜서 병을 호전시키는 것보다 면역을 부분적으로 억제시키는 약물로 치료를 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의심되거나 진단받은 경우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상의해서 꾸준히 치료받으면 대부분 좋은 경과를 보인다. 미리 낙담하거나 두려워할 필요 없이 일상생활 속 적당한 운동과 채식을 통해서 몸의 염증 정도를 낮추는 것이 도움되겠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희연병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정용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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