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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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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손발에 물집 생겼다면 ‘수족농포증’ 의심

건조한 손발에 수포 동반하는 질환… 심하면 통증도
한의학선 면역력 개선하는 ‘농포시소탕’으로 치료
스트레스·유해자극 피하고 수시로 보습제 발라야

  • 기사입력 : 2018-09-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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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될 수 없는 질환이니 평생 이렇게 사셔야 합니다”라는 말을 듣는 환자의 절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기존에 치료되지 않는 이러한 난치성, 불치성 질환이 한두 가지겠습니까만은 숱한 난치와 불치의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수족농포증이다. 이름도 어렵다. ‘수족장저농포증’, ‘수장족저농포증’. 치료도 어렵다. 내원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거의 3~4년 이상 기존 처치를 받고 있는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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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해는 쉽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기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다양한 검색으로 공부를 오랫동안 했다. 설명도 쉽다. 오랫동안 앓아 오면서 다양한 시도를 했고, 처치를 거의 해 보셨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다.

    수족농포증을 앓고 있는 분들의 사연은 다양하고 참으로 안타깝다. 수족농포증의 증상으로 인한 외관상 좋지 않은 모습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업을 해야 하는데…’, ‘직장을 다녀야 하는데…’, ‘누군가와 악수를 해야 하는데…’ 등등.

    그런데 신뢰가 쉽지 않다. 오랫동안 낫지 않음을 확인했고, 영원히 나을 수 없음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과연 ‘나을 수 있다’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연구가 잘 되어 있어 거의 100% 치료될 수 있음을 자신하지만, 그 사이에 기존 처치를 어떻게 받았고, 그 사이에 관리를 어떻게 했으며, 평소 생활패턴이 어떠한지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우선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료 과정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낫고자 하는 마음’과 ‘낫게 해 드리고픈 마음’이 만나 따뜻함을 만들어내면 예외없이 치료돼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다.

    ▲수족농포증의 정의= 수족농포증은 건선의 일종으로, 손발건선 혹은 수족건선, 손발농포증, 수족장저농포증, 수장족저농포증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건선은 은백색의 인설로 덮이고, 피부 경계가 뚜렷하며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의 구진이나 판을 이루는 발진이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병으로, 표피의 증식과 진피의 염증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건선이 손발에 나타나는 수족농포증은 손발에 수포와 농포가 형성되는 질환이다.

    손발에 농포가 형성되는 이유는 면역불균형으로 인한 면역세포의 문제점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면역불균형의 상태를 호전시켜 균형상태로 만들어 줘야 치료될 수 있다. 그래서 외용제적인 처치는 거의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외인적 감염의 문제도 아니며, 불내외인적 환경만의 문제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내인적 단계로 접어들었기에 내인적 측면에서 면역불균형의 상태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즉, 수족농포증은 Th2와 Th1의 불균형과 더불어 Th17의 면역인자가 관여하는 면역불균형이며, Th2와 Th1의 불균형을 균형조절하면서 Th17과의 연관성을 고려하면서 균형력을 조절해 주면 자연스럽게 치료될 수 있다. 이러한 역할을 농포시소탕이 한다. 따라서 농포시소탕으로 거의 모든 수족농포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수족농포증의 원인= 판상형 건선, 물방울 건선, 농포성 건선, 홍피성 건선 등으로 건선도 종류가 다양하다. 만약 건선에 농포가 생기면 농포성건선이 된다. 특히 손발에 수포와 더불어 농포가 형성되는 건선이 수족농포증이다.

    이러한 건선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통상적으로 피부의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동성이 증가되어 분비된 면역 물질이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해 각질세포의 과다한 증식과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면, 건선에 농포는 왜 형성될까? 다양한 건선의 원인에 불구하고 핵심적인 기전은 Th1과 Th2의 불균형이며, 여기에 Th17의 면역 요소가 작용한다.

    ▲수족농포증의 증상= 손과 발의 피부 세포가 빠르게 성장하기에 피부 위에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서 보이게 되며, 수포와 농포를 동반하게 된다. 심하면 손에 장갑을 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심한 농포가 형성되고, 외부적인 시선에 제대로 손을 보일 수도 없는 분들이 많다. 물론 발의 농포증은 손의 농포증에 비해서는 외부적인 시선에 대해서 덜 민감할 수 있지만 활동하기 위해서 걷는 동안에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렇듯 수족농포증은 보이는 외부 시선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로 낫지 않아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수포와 농포로 너무 힘들어한다.

    ▲수족농포증의 기존 처치= “이 질환은 나을 수 없습니다. 그냥 평생 이렇게 사셔야 합니다.”

    처음부터 이 말씀을 듣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 처음부터 누군가는 이 말을 했을 수도 있지만, 믿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두 곳의 1차 의료기관 처치를 다니고, 조금 나아지는 듯하던 수족농포증이 더 번져가고, 다시금 새로운 곳으로 옮겨가보지만 역시 나아지는 듯 더 심해져 가는 증상을 겪게 된다. 조금 더 큰 곳에 가면 치료가 가능할까 2차 의료기관으로 간다. 그러나 역시 나아지는 듯하더니 더 심해진다. 그 사이에 다른 방법들도 많이 시도해본다. 오래전에 예약해 두었던 3차 의료기관을 내원한다. 오랜 기간 기존 처치에도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졌기에 그래도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으로 내원했지만, 그 사이에 들었던 질환에 대한 일괄적인 설명과 질병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내원이기에 이전보다 더 또록또록 잘 들리는 ‘치료 불가’, ‘난치’, ‘불치’라는 단어를 듣게 된다. 그리고 포기하게 된다. 영원히 치료되지 않을 두려움조차 또 다른 원망과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수족농포증의 균형 치료 과정= 수족농포증을 농포시소탕으로 치료할 때 중요한 기준은 ‘가장 심했을 때’를 100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고 등의 기존 치료를 하고 있는 동안의 증상은 100이 아니다. 근원적 치료가 아니지만 증상이 눌려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조금 나아진 상태를 100으로 보면 안 된다. 눌려진 피부상태는 기존 치료의 효과가 사라지면 다시금 나빠지거나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농포시소탕으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치료 신뢰를 위해서 중요하다.

    기존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기존 처치를 그대로 해도 되고, 혹여 근원적 치료에 대한 믿음이 가면 기존 처치를 중시해도 된다. 다만 수포와 농포에 따른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을 때는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

    기존 처치를 중지하는 경우에는 리바운드 현상에 의해서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기에 이해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만약 증상의 악화에 대한 두려움이나 외부 시선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면 비록 낫지는 않지만 조금 증상을 누그러트릴 수 있는 기존 처치를 그대로 진행해도 된다. 수족농포증에 대한 근원적 경구 치료가 진행되면 점차적으로 인설의 발생빈도, 범위, 강도 등이 줄어듦과 동시에 수포와 농포의 발생 양상들도 호전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단계별 치료를 통해 인설, 수포, 농포의 발생은 줄어들고, 범위도 줄어들고, 올라올 때의 강도도 사그라들면서 이전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면서 피부가 좋아짐을 확인하게 된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동양한의원 조정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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