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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14)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84

“골고루 먹는 편입니다”

  • 기사입력 : 2018-09-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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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려화의 말이 옳다. 바람을 피울 때는 아내가 모르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내에게 발각이 되면 술에 취해 어쩔 수 없었다느니 오로지 아내를 좋아한다느니 입에 침을 바르고 거짓말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발각이 되고도 큰소리를 치는 남자가 진짜 바람둥이다.

    “알았어. 조심할게. 산사가 우리 관계를 눈치챘나?”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조심하라는 거죠.”

    등려화가 경고를 하는 것은 아내에게 발각이 되면 자신에게도 파장이 미치기 때문이다. 김진호는 등려화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는 비교적 가볍게 먹었다. 새우튀김을 간장에 버무린 요리와 흰쌀밥이었다.

    “식사를 많이 안 하는 편이에요?”

    “주로 소식을 해요.”

    “소식을 하면 편식을 하게 되잖아요?”

    “아니요. 비교적 골고루 먹는 편입니다.”

    한때 골고루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골고루 음식을 먹으면 비만이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었다.

    아침은 계란프라이와 빵으로 대신했다. 그래도 스프는 반드시 먹는다.

    김진호는 점심을 마치자 등려화와 헤어져 직영점을 돌았다. 등려화는 먼저 사무실로 돌아갔다. 김진호는 직영점을 돌아본 뒤에 3시가 되어 사무실로 돌아왔다.

    산사에게 전화를 하여 물류창고에 가지고 갈 술과 안주를 준비하게 했다.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접할 생각이었다. 음식점에서 사가는 것보다 집에서 해가면 더욱 좋아할 것이다.

    “신랑, 언제 가지러 올 거예요?”

    “밤 9시.”

    “그럼 시장 봐가지고 준비할게요. 맛있게 해요?”

    산사가 장난스럽게 말하고 웃었다.

    “당연히 맛있게 해야지. 산사 요리 솜씨가 좋으니까 모두 좋아할 거야. 부탁해.”

    김진호는 다정하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차를 마시면서 넓은 사무실을 내다보았다. 등려화는 오프라인 쪽을 담당하여 바빴다. 사람들을 만나고 계약서 작성, 제품 배달 등 많은 일을 처리해야 했다.

    송진화는 쇼핑몰 사이트의 디자인을 살피고 상품별, 종류별로 사이트에 배치하고 있었다. 시언이와 준희가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이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전신 사진도 있고 스커트를 입은 하반신 사진도 있었다.

    ‘시언이와 준희 때문에 사이트가 빛이 나는구나. 모델 역할을 톡톡히 했어.’

    학생들이 신는 양말과 스타킹도 저렴하게 팔기로 했다. 유이호는 팀원들과 함께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버 용량, 서버 다운 등 여러 가지 논의를 하고 있었다.

    ‘인터넷 쇼핑몰이 우리 회사의 성패를 좌우할 거야.’

    앞으로 몇 달만 지나면 회사의 성공과 실패를 알 수 있게 된다.

    김진호는 자금 담당 황유덕을 불렀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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