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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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혈육 이별- 안홍욱(창녕군의원)

  • 기사입력 : 2018-09-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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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0일과 24일, 2박3일 일정으로 두 차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있었다. 이는 지난 4월 27일의 판문점 선언 합의 내용을 이행코자 하는 것으로, 1985년 시작된 이후로 21번째이자 2015년 10월에 있었던 제20차 이후로 2년 10개월 만의 일이다. 특히 2차 방문 때는 태풍 솔릭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금강산으로 향했으며, 남북은 비상연락 채널을 통해 긴급상황에 대비했다고 한다.

    70여 년 동안 한시도 잊은 적 없었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이제야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을 그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비바람 속을 우산과 우의로 헤쳐나가면서도, 편찮은 몸으로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하면서도 어르신들의 표정에 드러나는 기쁨과 설렘은 차마 숨길 수 없었다.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정되어 헤어질 당시 지니고 있던 작은 물건들을 챙기며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까 하는 기대감.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올해만큼은 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으나 끝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던 안타까움.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겨우 마주했을 때 감정에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맞대며 살아는 계셨던 거냐고, 꿈에서도 잊어본 적 없다는 말들만 입 밖으로 겨우 꺼내며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내는 모습들. 떠나는 버스 안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못하고 그리웠고 그리울 그 모습을 잠시라도 더 담기 위해 서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들. 그들의 슬픔과 한은 이산가족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아가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슬퍼할 만한 일이며, 가족의 생사조차 끝내 알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될 분들의 슬픈 사연을 접하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끝없이 고민해야 한다.

    곧 있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와 함께 서신 교환, 화상 상봉 등 다양한 형태의 합의점이 나와 4·27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한 대로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고,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홍욱 (창녕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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