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0일 (화)
전체메뉴

경남 항공산업 위한 삼중나선 협력 구조- 심종채(남해대학 항공정비과 교수)

  • 기사입력 : 2018-09-03 07:00:00
  •   
  • 메인이미지

    지방자치단체와 대학과 기업의 산·학·관 협력모델 중에 삼중나선(Triple Helix)모델이 1993년 이후로 활용되어 왔다. 협력에 참여하는 주체인 산·학·관 중에서 누가 협력관계를 주도하느냐는 관점에서 협력관계를 구분할 때 이 모델은 지방자치단체, 즉 관의 주도적 조정 역할이 필요한 모델이다. 협력의 내용이 공동의 연구개발, 지식 및 기술의 이전, 교육훈련, 인적 물적 자원의 공유 및 교류 등에서 협력관계의 정도가 심화될수록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새로운 혁신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를 개선·보완하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각종 정책적 지원을 과감히 추진해 기업의 투자 동기를 더욱 상승시키는 데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정도에 따라 협력의 시너지효과가 커지거나 작아질 수 있다. 특히나 우리의 현실적 문제에서 보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발 벗고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남의 전략산업으로 항공산업이 정해진 지 수년이 지났다. 경남미래 50년 사업과 서부경남 개발계획에 따르면 진주·사천을 세계항공산업의 중심지로 글로벌 항공 7대 강국으로 발전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해 두고 있다. 최근의 성과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항공정비(MRO) 사업자 지정과 항공국가산업단지 지정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경남도는 진주의 경남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국가혁신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세워 진주, 사천, 함안, 고성으로 연결되는 항공부품소재산업 육성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하여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AI는 지난해까지 어려움을 무난히 극복하고 정부로부터 국내 유일의 정부지원 항공정비사업자로 지정받고 자회사로서 한국항공서비스를 금년 8월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MRO사업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 대학가는 ‘대학기본역량평가’ 결과 발표로 시끌벅적하다. 재정지원제한Ⅰ유형대학은 강제 정원감축에 재정지원제한과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일부 제한, 재정지원제한Ⅱ유형 대학은 정원감축과 재정지원제한 및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이 전면 제한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 대학운영과 학생들의 학비조달이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학의 교육혁신방향 역시 산·학·관 협력에 의한 지역과 지역산업에 필요한 맞춤식 인력을 양성하여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다. 지역과 상생하고 지역산업과 더불어 생존하려는 최근 노력의 예로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 사업을 들 수 있다. 지역산업체로부터 필요한 인력과 교육내용을 주문받아 해당 기업에 꼭 맞춘 맞춤식 교육을 실시하고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가능하게 함으로써 대학교육과 산업현장의 미스매치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동반성장하려는 것이다.

    경남 항공산업의 중심 기업은 KAI이다. 기업의 태생이 정부 주도의 민간기업 합병으로 출발해서 그런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에 지역사회 참여 및 사회개발 부분에 명시적 역할이 커 보이지 않는다. 기업이 이윤추구를 목표로 하는 조직이라는 속성을 벗어날 수는 없으나 지역 대학과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이 추구하는 비전에 맞춘 지역인재 육성에 발 벗고 나서야 지역민이 사랑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좁은 범위에서 보면 현지화 전략일 수도 있다.

    경남 항공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도의 계획이나 KAI의 항공기정비 사업자로서 조기정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인천지역의 민간항공기 정비사업자 지정 요구 움직임은 항공정비 물량의 분산과 기득권으로 인해 이제 막 시작된 경남지역의 항공정비사업의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경상남도와 사천 등 지방자치단체는 항공산업 현장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심종채(남해대학 항공정비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