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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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세계사격선수권] 베트남 한류 지도자 원조, 박충건 감독

2014년 사격 국가대표 감독 부임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서 베트남 올림픽 사상 첫 금 안겨

  • 기사입력 : 2018-09-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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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의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지금 베트남은 ‘스포츠 한류 열풍’에 휩싸여 있다.

    박항서호가 전에 없던 베트남 축구 신화를 연일 써 내려가면서 베트남 현지에서는 자연스레 ‘한국인 스포츠 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 스포츠 한류 열풍을 몰고 온 ‘원조 박항서’는 따로 있다. 바로 베트남 국가대표 사격팀의 사령탑 박충건(52)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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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사격 한국인 지도자 박충건(왼쪽) 감독과 호앙 쑤안 빈 선수가 3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박 감독은 한국 사격 국가대표 후보팀 감독, 경북체육회 사격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베트남 사격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지난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는 호앙 쑤안 빈(44)과 함께 10m 공기권총 결승전에서 베트남 올림픽 역사 60년 만에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3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만난 박 감독은 “이번 대회가 40년 만에 창원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의 세계사격선수권대회로 알고 있다. 이런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베트남 사격 역사상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대회 목표는 한 개의 메달을 따는 것이며, 도쿄 월드컵 출전 쿼터 2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목표를 밝혔다.

    베트남 사격팀의 전력 강화를 위해 어떻게 지도했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한국팀을 지도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한국 선수들은 어느 정도 기량이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 기술적인 부분들만 가르쳐주면 됐지만, 베트남 선수들은 백지와 같았다. 베트남 팀을 지도할 때는 기술적인 것뿐 아니라 기본기 훈련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또한 내가 사격 지도 경험이 풍부해 어떤 상황에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으니 선수들은 총 쏘는 것에만 집중하라고 말해주는 등 심리적인 부분도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6 올림픽 금메달과 베트남 축구팀의 활약이 맞물리면서 베트남에 불어온 스포츠 한류 열풍에 대해 박 감독은 “호앙 쑤안 빈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후 베트남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베트남 국민들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사격이었다면, 열정에 불을 지핀 것은 축구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격, 축구 등 종목을 떠나 스포츠 분야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베트남 사격의 대부 호앙 쑤안 빈 역시 박 감독에 대해 “축구팀의 박항서 감독과 마찬가지로 우리 감독 역시 베트남 사격에 있어 새로운 시도를 했고, 선수들로 하여금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지금은 베트남이 세계 최고는 아니지만 한국 감독님들의 도움으로 인해 앞으로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박 감독과 호앙 쑤안 빈은 “한국은 진종오 등 세계적인 사격 선수를 보유한 강팀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길 기원한다”면서도 “하지만 함께 경기에 임할 때는 경기에 집중해 베트남 선수단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호앙 쑤안 빈은 4일 50m 권총 경기를 치른 후 오는 6일 10m 공기권총 남자 시니어 경기에 출전해 진종오와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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