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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존중의 첫걸음이다- 차재문(함안 연강산업(주) 대표)

  • 기사입력 : 2018-09-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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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등은 한자가 가지는 표의문자로서의 고립적인 것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 문자에 수반한 여백미의 심미적 특성을 살린다면 골이 깊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난제들을 명료하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갈등은, 칡 갈(葛), 등나무 등(藤)에서 따온 글자이다.

    주말 나들이로 둘레길을 걷다 보면 종종 칡은 왼쪽으로,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간 키 큰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칡과 등나무가 소나무에서 서로 얽히고설킨 모습에서 갈등을 말하지만 엄밀하게 보면 햇볕을 받고 영역을 보존하려는 자연 생태계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기성세대가 격랑의 한국 현대사를 살아온 것 자체가 농업과 농촌의 공동체 생활에서 산업화에 따른 도시와 자본과 개인을 중시하는 큰 패러다임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당면한 갈등이 분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컨대 기존의 노사 간의 갈등, 계층 간의 갈등을 넘어 노동자 상호 간의 갈등과 자본과 자본의 갈등 원인을 제공하는 평등의 문제가 사회 전체를 덮고 있다.

    누구나 위기를 경고하기는 쉽지만 위기의 심층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구체적인 해법 제안은 쉽지 않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눈이 매운 행간을 들어다볼 수 있는 직관적 통찰력을 키운다면 칡넝쿨과 등나무 덩굴은 싸우고 넘어지고 상호 불신을 키우는 갈등의 대립관계가 아니라 그 나무들이 가지는 독립성은 세상 밖으로 몸을 내밀면서 공존과 공생의 룰을 지키면서 숲의 전체 그림을 채워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며칠 지나면 추석이다. 혹 가족 간의 작은 갈등이 생기면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칡과 등나무의 지혜를 빌려보자.

    그보다 먼저 벌초를 하면서 칡넝쿨이 우거진 그늘에서 친척들과 막걸리 한잔을 나누면서 칡넝쿨에게도 불처럼 뜨거웠던 젊은 날이 있었노라고 나직하게 담소 나누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차재문 (함안 연강산업(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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