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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의 유쾌한 상상- 이학수 사회2부장

  • 기사입력 : 2018-09-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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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상은 지난 4월 남측 예술단 총감독으로 평양 공연 ‘봄이 온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 공연은 우리에게 감동적인 선물이었다. 앞서 공연 협의를 위해 판문점에 북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과 나란히 입장하는 대중음악가 윤상은 신선하기까지 했다. 현송월이 북한에서 가지는 무게감만큼이나 그의 존재감도 커 보였다.

    ▼윤상이 지난 1일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에서 ‘대중음악을 통한 평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공연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세계적 수준의 삼지연 관현악단은 악보는 형식적으로 펼쳐놓았을 뿐 곡을 외워서 연주하더라고 했다. 그래서 남쪽에서 준비해간 오케스트라 편곡 악보는 써보지도 못했다며 아쉬움을 소개했다. 윤도현 밴드도 혹시나 하는 기대로 협연곡을 준비했지만 불발됐다. 연습할 시간과 협의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단다. 남북한의 기술적 문제로 가까스로 방송용 믹스작업을 마쳤던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남북 문화교류의 최전선에 섰던 그의 경험담에서 지난 4월의 여운이 그대로 전해졌다. 윤상은 자신의 기대와 상상을 펼쳐 보였다. 록밴드 메탈리카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전설적 무대처럼, 윤도현의 YB와 삼지연 관현악단의 협연을 희망했다. 남쪽의 뮤지션들을 태운 기차가 서울역을 출발해 평양에서 북쪽 뮤지션들을 태운다. 그리고 러시아를 지나 유럽까지 달리며 정차 역마다 그 나라 사람들 앞에서 남북이 함께 공연한다. 상상만으로도 유쾌하다.

    ▼오늘 남한 특사가 북한을 방문한다. 곧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다. 북미간, 남북간 조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실타래를 푸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럴수록 남과 북, 북과 남이 쉽게 하나가 될 수 있는 게 음악이다. 동독과 서독의 통일 과정에서 학술 교류는 분단 이후 거의 끊이지 않았다.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문화 교류도 왕성했다.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통일이 가능했다. 이제 ‘가을이 왔다’. 또 다른 결실을 간절하게 기다린다.

    이학수 사회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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