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 (금)
전체메뉴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억들- 정동영(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18-09-05 07:00:00
  •   
  • 메인이미지


    시작이라는 단어는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새로운 시작은 희망과 기대 그리고 두려움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오늘이 바로 초등학교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2학기 수업을 새로 시작하는 첫날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통영시 관내 죽림초등학교 앞 건널목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방학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교통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란 정말 쉽고도 어려운 것 같다. 특히 교통봉사는 매일 아침 빠짐없이 그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시작할 때보다 그만둘 때가 더 어렵다. 몇 개월 하다가 그만두면 그것도 못하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쉽게 말들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년 방학이 시작될 때마다 아이들이 “아저씨, 방학 지나고 계속 교통정리할 거예요”라고 물어온다. “그래 계속할 거야”라고 하면 아이들은 “휴~ 이제 안심이야” 하고 웃는다.

    이렇게 한 해 한 해를 보낸 세월이 올해로 12년이 흘렸지만 매년 방학 때가 가까워지면 학생도 아닌 내가 정말 방학이 기다려진다. 그러나 그보다도 방학을 끝내고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들이 더 기다려진다.

    방학을 끝내고 등교하는 어린이들의 행동과 표정은 모두 다 다른 모습이다. 밝은 표정으로 씩씩하게 학교에 오는 어린이, 무엇인가 시무룩한 얼굴로 등교하는 어린이, 언제나 즐거운 표정으로 “아저씨, 안녕하세요”하면서 늠름하게 등교하는 어린이. 이러한 여러 가지 행동들을 보면 정말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은 앞으로 자기 자신에게 펼쳐질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 그리고 두려움과 걱정들이 혼재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앞서는 것이 바로 새로운 희망에 대한 설렘인 것 같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꿈을 밀고 가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우리 아이들이 이러한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과 작은 기억들을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내가 보여준 교통봉사에 대한 진정성과 기초질서의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이 꿈꾸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한발 한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동영 (경남도의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