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4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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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포르투갈 리스본

노을에 물든 지붕·바다… 영화 같은 풍경

  • 기사입력 : 2018-09-0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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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수도로 포르투갈어로는 리스보아(Lisboa)라고 한다. 포르투에서 리스본으로 넘어올 때 버스를 타고 넘어왔는데 매표원이 리스본이라고 하니까 전혀 못 알아듣고 결국 지도를 보여줘서 리스보아라고 하며 표를 끊어줬다.

    국제학생증을 보여줬더니 할인을 해줬다. 뭐든 사기 전에 국제학생증을 내밀어보자! 내밀다 보면 나중에 밥 한 끼 정도 사먹을 돈은 아낄 수 있다.

    버스를 내려 부킹닷컴에서 예약한 숙소로 갔다. ‘We Love F Tourists’라는 숙소였는데, 숙소 간판이 있는 게 아니라 되게 작은 글씨로 초인종 근처에 붙어 있어서 지도랑 위치를 잘 비교해서 찾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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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황색 지붕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리스본.



    엘리베이터 없이 4층인 숙소는 처음이었고, 길치인 나는 이미 숙소를 찾기 위해 많이 헤맸기 때문에 너무 덥고 힘들었다. 계단을 보는 순간 막막했고, 캐리어가 아니라 배낭을 가져온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했다.

    겨우 올라가 체크인을 하는데 내가 너무 지쳐 보였는지 스태프가 시원한 차를 줬는데 너무 맛있었다. 직접 만드는 차 같았는데 이 숙소 외에 어느 곳에서도 그 맛을 맛보지 못했다. 낮에 돌아다니다가 힘들어서 숙소 와서 쉬고 있으면 스태프가 항상 챙겨줬는데 숙소 하면 그 차가 생각날 정도로 중독성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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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마 지구 가는 길에 본 수영장.



    스태프가 지도와 종이를 들고 설명을 해줘서 열심히 듣고 밖으로 나왔다. 어디부터 구경하지 고민하고 있는데 포르투에서 동행했던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향했다. 해가 지기 전이었는데 다들 알파마지구로 갈 거라고 했다. 역시나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리스본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열심히 따라다니기로 했다. 열심히 경사를 오르다 보니 넓은 수영장이 보였다. 수영장이라기보다는 풀장에 더 가까웠는데 많은 외국인들이 발을 담그고 있었다. 우리도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고 사진을 찍으며 쉬다가 다시 알파마 지구로 향했다.

    알파마 지구에 도착하는 순간 아, 리스본! 아, 포르투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주황색의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은 포르투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노을과 함께 보니 더욱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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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가는 길에는 트램을 타보자며 트램 정차장을 찾았다. 너무 더워서 다들 음료수와 술을 하나씩 샀는데, 알고 보니 트램 탈 때는 마실 것을 들고 타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그래서 결국 마시면서 한 정거장을 걸어 다음 트램을 탔다. 트램까지 타고 나니 보이는 전경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포르투갈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나름 맛집으로 유명한 오치아도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여기에서 유명한 것은 돌판 스테이크와 부츠맥주! 돌판 스테이크가 나온 순간 압도적인 크기에 놀랐다. 감자튀김 킬러인 나는 감자튀김과 고기를 미친 듯이 먹었다. 부츠맥주는 컵 모양이 부츠인데 맛은 특별한 것은 없지만 컵 모양이 특이해서 즐거웠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파두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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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황색 지붕이 인상적인 리스본.



    파두(Fado)는 운명이라는 뜻을 지닌 리스본의 여러 지역에서 널리 연행되는, 음악과 시가 결합된 공연 장르이다. 파두는 아프리카계 브라질 사람들의 노래와 춤, 리스본에 이뤄졌던 전통적인 노래와 춤의 장르, 계속되는 포르투갈의 인구 이동 때문에 시골에서 유입된 음악 전통, 19세기 초의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불리던 도시 노래 양식 등이 통합된 포르투갈의 다문화적 특징을 보여 준다.

    파두는 대부분 식당에서 이뤄지는데 처음에 예약을 할까 하다가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서 보기로 했다. 파두 골목으로 갔더니 많은 식당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중에 야외에 테이블이 세팅돼 있는 식당에 몇 시에 시작하냐고 물어봤더니 한 30분 정도 남아 있어서 거기서 보기로 했다. 밥을 먹은 지 얼마 안 돼서 다들 배가 부른 관계로 화이트 샹그리아를 시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곧 공연을 시작했다. 여자 가수 한 분과 남자 한 분이 악기를 다루며 시작한 파두는 소름이 돋을 만큼 멋있었다. 식당 정말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수의 목소리는 호소력 있었고 힘이 넘쳤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혼자서 계속 노래했다. 그럼에도 전혀 지쳐 보이지도 않았다. 중간중간 포르투갈어로 얘기도 했는데 정말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어서 답답했다. 마치 세비야에서 플라맹코를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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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두공연을 봤던 식당.



    그 나라의 언어도 할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컸다. 공연을 마치고 가수분이 직접 녹음한 음반도 팔았는데 한국 와서 들을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여행사진을 보거나 그때를 떠올리면 기념으로 하나 살 걸이라는 후회도 한다. (솔직히 화이트 샹그리아는 별로 맛없었다. 하지만 파두의 값어치보다는 훨씬 쌌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굉장히 어둡고 위험해 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일행밖엔 없었다. 뒤따라 오는 발소리에 뛰어서 도망가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포르투갈어로 뭐라고 말을 했는데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나중에 다른 여행자로부터 얻은 정보에 의하면 대마초를 펴보라고 하면서 파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못 알아들은 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혼자 여행할 때는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거나 따라오면 최대한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괜한 호기심에 안전을 포기하기에 낯선 여행지는 너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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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치아도의 돌판 스테이크와 부츠맥주.


    숙소로 돌아가서 쉴까 하다가 첫날부터 일찍 자기에는 아쉬워서 숙소로 돌아가려는 일행을 붙잡고 야경을 보러 가자고 했다.

    마침 술 마시기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우리는 또 와인을 구하러 다녔다. 항상 느끼지만 유럽에서 밤에 술을 사기는 참 힘들다.

    또 구글링을 통해 와인을 샀다. 포르투갈 전통주인 체리주 진자(Ginja)와인을 사서 먹었다. 달콤하면서도 묵직하고 맛있었다. 바닷가에 둘러앉아 다 함께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며 리스본의 밤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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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현
    △ 1995년 김해 출생


    △ 동원과기대 유아교육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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