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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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당내 경선 6전7기 이주영 국회 부의장

“협치에 최선…차기 총선 출마 ‘국민 뜻’ 존중”
그간 당내선거는 계파 때문에 인연 없어

  • 기사입력 : 2018-09-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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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영 국회 부의장이 지난달 23일 국회 부의장실에서 경남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주영 부의장실/


    당내 경선에 6번 출마했다 모두 실패한 국회의원이 있다. 2011년 한나라당 원대대표, 2013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2014년 원내대표(준비중 장관 발탁), 2015년 원내대표, 2016년 당대표, 2017년 원내대표 등. 하지만 20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정치인이다. ‘6전7기의 정치인’, ‘오뚝이 정치인’으로 불리는 이는 다름아닌 자유한국당 5선의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 국회의원이다.

    지난달 21일 국회 부의장실에서 이 부의장을 만나 선출 소감과 국회와 당내 현안,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된 지 한 달여 지났다. 소감은.

    ▲국회 부의장은 의장과 달리 상임위 등 일반 국회활동을 모두 해야 한다.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일도 많아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의 원로 지도자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여건이 된다면 보수 정당 재건 활동을 활발히 하고자 한다. 싱크탱크 확장이나 인재 발굴 역할도 하고 싶다.

    -부의장 당선 배경은 무엇이라 보나.

    ▲저는 당내 선거와는 쉽게 연이 닿지 못했다. 당대표선거, 원내대표선거 등에 여러번 나서 떨어졌다. 제가 이전 당내 선거에 나선 것은 모자라는 힘이지만 당을 살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능력을 발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내 선거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변수가 많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계파라는 것이 있어 후보에 대한 인품이나 능력보다 계파가 지원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자유한국당에서 계파 문제는 역사적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계파가 더 이상 당선 여부에 결정적 요소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제가 당선된 것도 이런 당의 흐름과 맥을 같이했다고 본다. 5선을 하면서 당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저의 열정, 능력, 경륜을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1야당 국회부의장 역할은.

    ▲제1야당 국회부의장은 한국당 국회직으로서는 가장 고위직이다. 그런 만큼 국회 전체의 운영 등과 관련해서 당을 대표해야 한다. 국회의장이 여당 편을 들고 편파적으로 흐른다면 과감히 막아서야 하고, 당의 입장이 충실히 전달돼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의장이 협치를 통한 국회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도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국회를 대표하는 의장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자리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동안 쌓은 경륜을 잘 활용해 새로운 부의장상을 정립하도록 하겠다.

    -국회개헌특위 위원장을 지냈다. 개헌 시기와 내용은.

    ▲개헌은 우리 시대 마지막 개혁과제라 생각한다. 우리는 그동안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목도해 왔다. 그래서 왜 개헌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은 거의 없다고 본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언제까지 고쳐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그간 선거 때마다 ‘개헌’이 최대 현안으로 등장했다가 선거가 끝나면 슬그머니 사라지곤 했다. 주장만 있었지 정당간 합의안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이 제안하는 형태로 대통령 중임제를 골자로 하는 헌법개정안을 제출했었다. 하지만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국회개헌특위가 정식 발족되었었다.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제대로 된 개헌안 마련에 혼신을 다했다. 그러나 여야 정당간 의견의 불일치로 단일안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꺼져가던 개헌 논의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께서 “연말까지 합의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기국회 일정상 쉽지 않지만 그간 많은 논의가 있은 만큼 통치형태 등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정당간 이해관계만 조정되면 언제든지 개헌은 될 수 있다고 본다.

    -김병준 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오랫동안 한국 정치를 유심히 살펴보고 연구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 현재 당이 처한 위기를 잘 수습하고 제대로 반석 위로 올려줄 훌륭한 분을 잘 모셨다고 생각한다.

    김 비대위원장께서 그동안 당 안팎의 많은 분들을 만나고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을 봤다. 현장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것만큼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중요한 것은 없다. 이런 부분을 잘 하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중의를 잘 모아가면서 보수우파에서 기대하는 정책 방향, 조직, 홍보 등 그런 정당활동을 잘 펼쳐서 2020년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는 그런 지도력을 잘 발휘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불가역적인 공천제도를 만들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그전과는 다른 혁신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한국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부의장 집무실 벽에 ‘尙賢貴德(상현귀덕)’이는 글자를 걸어 두고 있다. 어진 사람을 높이 여기고 도덕을 중히 여기라는 뜻이다. 지난날 한국당은 잠시 이런 정신을 잃은 적이 있다. 그 결과는 엄청났다. 지금 우리는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하얀 백지를 하나둘 채워 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국민 다수가 바라는 것들이 들어갈 것이라고 본다. 이런 노력은 바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과정이다. 한국당이 오만과 불손 이미지를 벗고 확실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을 대변하는 경제 등 각종 정책을 내놓으면 신뢰는 따라오리라 믿는다.

    -정치인으로서의 사명과 철학은.

    ▲고교생 때부터 도덕재무장운동하면서 정직하고 사심을 버리는 정치인이 되려고 노력해 왔다. 금권, 권력지향적 정치가 계속돼서는 안 되겠다 하는 저항하는 철학을 갖고 5선까지 해왔다. 계파정치, 금권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늘 바른정치를 지향했다.

    -2년 뒤 총선이 있다. 향후 계획은.

    ▲정치인은 국민의 뜻에 따라서 행동해야 된다. 2년 뒤의 일은 다수의 뜻이 어디 있는지에 따라서 (진퇴를) 결정하겠다. 당장 부의장으로서 생산적이고 협치를 실천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 나아가 중진의원으로서 당의 재건에 매진하겠다.

    -경남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조선업 등 침체로 많는 도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다. 함께 힘을 합치면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미래 경남 발전을 이끌 수단은 로봇 관련 산업이다. 마산로봇랜드가 완성 단계에 있다. 경남이 한국 로봇산업을 이끄는 중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 이주영 국회 부의장은?

    1951년 마산 완월동에서 태어났다.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20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10기) 뒤 서울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1995년 창원서 변호사 개업을 했다. 제16대 총선 창원을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으며, 17대 총선서 낙선한 뒤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2006년 마산합포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 후 18, 19, 20대까지 내리 당선됐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국회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2014년 4월 제17대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됐다. 2016년 새누리당 대표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국회아프리카새시대포럼 회장, 2023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위원장, 국회로봇산업발전포럼 회장으로 활동중이다. 독서를 좋아해 국회도서관 이용 우수의원에 3년 연속 선정됐다. 7월 13일 국회 부의장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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