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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 잃었다’ 허성무 시장 발언 심히 우려”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친독재는 받아들일 수 없어”

  • 기사입력 : 2018-09-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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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허성무 창원시장이 한 강연회에서 “이은상을 잃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창원지역 시민단체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이하 3·15연대회의)는 6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성무 창원시장이 발언한 내용을 언론보도를 통해 듣고 아연실색했다”며 “이은상에 대해 반대만 하는 사람들 때문에 창원시가 ‘소중한 이은상을 잃어버렸다’고 발언한 것 같은데, 사실이라면 허 시장은 큰 착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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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회원들이 6일 창원시청에서 “소중한 이은상을 잃어버렸다”라고 발언한 허성무 시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지난 4일 마산YMCA 주최 아침논단에서 강연자로 나선 허 시장은 문학적 성과에도 3·15 의거를 폄훼하는 발언과 유신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는 등 친독재 경력으로 지역에서는 평가를 두고 논란이 컸던 마산 출신 문인 노산 이은상(1903~1982)에 대해 공과를 모두 놓고 보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허 시장은 “(이은상은) 이승만, 박정희 독재정권에 부역한 부끄러운 사람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많이 부르는 등 양면이 있다”며 “이쪽을 채택하면 저쪽을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권환(1903~1952) 문학관을 지어야 한다고 해서 정부 예산을 지원하려 했지만 당시 마산시는 그가 ‘카프 동맹’ 출신, 이른바 좌파여서 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소중한 권환도, 이은상도 잃었다. 좋은 문학과 예술에 대해선 공과를 다 같이 내놓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3·15연대회의는 “시민들이 이은상문학관을 반대한 이유는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친일과 친독재 경력은 둘 중 하나라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제와 독재에 맞서 싸웠던 우리나라의 정통성과 정체성의 문제다”며 “기념관 자체가 이미 과보다는 공이 크다는 것을 입증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공과를 보여준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허성무 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사람 중심 창원시 도시재생 뉴딜사업’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에 대해 해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려하실 말씀 맞다. 옳고 좋은 지적이다. 하지만 특강 내용 전체를 다 보면 그런 걱정 안 해도 되는데, (문제를 삼고 있는) 그 구절만 보면 걱정할 수 있다. 옳으신 말씀 잘 명심하겠다”고 했다.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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