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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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외로울 때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김해서 자살예방의 날 캠페인 열려
도내 자살률, 경기불황에 다시 늘어
도 “고위험군 찾아 사전 예방 중요”

  • 기사입력 : 2018-09-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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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존재는 희망입니다.” “함께 살아갑시다.”

    지난 8일 김해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호수광장에서 열린 ‘2018년 세계 자살예방의 날 기념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이 ‘생명사랑 나무’에 걸어놓은 희망 메시지이다. 이날 이들은 “힘들고 어려울 때 혼자 고민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주변에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을 발견할 때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그 사람을 기꺼이 도와주겠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생명존중서약’에도 서명했다. 안타까운 선택의 기로에 선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힘이 되어주겠다는 맹세인 동시에 자신 또한 그러한 위기 시 홀로 고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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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사랑 나무’에 시민들이 자살예방을 위해 걸어놓은 희망 메시지.


    이 같은 캠페인이 열린 이유는 지난 2016년 기준 전국적으로 40분(하루평균 36명)마다 1명꼴로 안타까운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같은 해 경남에서도 하루 평균 2.5명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그간 감소세를 보이던 경남의 자살률이 다시 올랐다는 데 있다.

    8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자살률 (통계청)은 지난 2011년 인구 10만명당 32.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26.9명, 2013년 27.3명, 2014년 26.5명, 2015년 26.3명으로 줄어들다가 2016년 27.2명으로 다시 늘었다. 도는 조선업 침체 등 경기불황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지역 22개 시·군·구 (창원은 5개 구 분할)의 2015년 대비 2016년 자살률은 대부분 줄었지만, 반대로 늘어난 6개 시·군 가운데 고령 인구가 많은 합천과 거창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이 조선업이 주요산업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경찰 통계에서도 2016년 경남의 전체 자살 사망자 949명 중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137명), 40대(203명), 50대(199명) 연령층이 가장 많았으며, 특히 전 연령층 중에서도 이들 연령에서만 ‘경제생활문제’라는 원인·동기가 각각 59건(43%), 83건(40.8%), 61건(30.6%)으로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는 자살률을 올해 24명까지, 2020년에는 20명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고 캠페인 및 홍보를 통한 인식개선은 물론 자살수단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자살예방 환경개선과 맞춤형 자살예방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도와 경남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관계자들은 “경기침체에서 오는 영향은 고용안전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센터의 역할로는 한계가 있다. 우선, 인식개선과 환경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무엇보다 고위험군을 찾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해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마음이 힘들 땐 지체 말고 센터는 물론 주변사람에게라도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면서 “광역 및 기초 정신건강증진센터(☏1577-0199), 생명의전화(☏1588-9191), 희망의 전화(☏129) 등을 통해 지역별 상담소에서 언제든 도움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글·사진=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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