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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숭례문 화재를 떠올렸다- 안홍욱(창녕군의원)

  • 기사입력 : 2018-09-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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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저녁 리우데자네이루의 퀸타 다 보아 비스타 공원 내부에 위치한 브라질 국립박물관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약 2000만 점의 유물 중 90% 정도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박물관을 대표해 온 1만2000년 전의 여성 두개골이자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유골도 소실됐다고 한다. 루지아로 이름 붙여진 이 두개골은 인류의 이주와 정착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로 여겨졌으나 이번 화재로 소실돼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브라질의 역사 일부가 사라졌다. 하룻밤 사이의 화재로 200년 역사의 국립박물관이 타버리고 200년간의 소중한 기억과 연구가 함께 사라졌다.

    인재(人災)였다. 정치권의 부패에 이은 재정난으로 최근 몇 년간 예산 지원도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스프링클러조차 없었고 소화전 물탱크는 비어 있어 1초가 아까운 시간에 급수차를 이용해 인근 호수를 다녀왔다고 한다.


    이 뉴스를 접하고 2008년 설 연휴 마지막 날에 있었던 숭례문 화재가 떠올랐다.

    방화(放火)였다. 재개발 토지보상 문제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로 숭례문에 불을 지른 한 노인 탓에 국보 1호의 2층 문루는 90%가 소실됐고 소방관이 힘들게 옮겨 온 현판마저 화재의 열기로 뒤틀렸으며, 부족한 경비시설 문제까지 알려지며 온 국민의 좌절과 분노로 이어졌다. 또한 숭례문 개방에 대한 문화재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치적을 위해 기어이 개방했던 문제, 화재의 책임 규명도 있기 전에 언급된 국민성금 모금운동 제안에 대한민국은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였었다. 이후 지속된 복원 과정에서도 졸속 공사라는 악평과 감리 부실 등 많은 논란 속에서 국보로서의 가치를 상실했다는 여론에 대해, 다행스럽게도 건축분과와 사적분과로 이뤄진 통합분과위원회에서 여전히 국보 1호의 지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2013년 국민에게 돌아온 희망의 문, 미래의 문 숭례문은 우리 곁에서 영원히 국보 1호로 남아 있듯이, 국가의 보물을 잃어버린 슬픔과 무능한 정부에 대한 브라질 국민들의 분노 속에서도 벤데고 운석만은 살아남아 작은 희망을 갖게 할 것이다.

    안홍욱 (창녕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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