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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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치여 숨진 중학생, 거제 시민 울렸다

가정폭력으로 보육시설서 생활… 안타까운 사연에 시가 빈소 마련
SNS로 알려져 시민 조문 잇따라

  • 기사입력 : 2018-09-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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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 고현동 버스터미널 내에서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던 중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지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시민들의 발길이 빈소에 이어졌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버스터미널 승강장에 앉아 있다 돌진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A(15·중학교 3년)군의 빈소가 있는 고현동 거붕백병원 장례식장에는 지난 7일 아침 발인 때까지 시민 2000여명이 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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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오후 거제시 고현동 버스터미널에서 주차하던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중학생의 빈소를 찾은 학생들이 조문하고 있다./거제시/


    A군은 사고 직후 이내 화장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소식을 접한 변광용 시장이 “너무 안타깝다”며 정상적으로 장례를 치를 것을 지시한 후 6일 새벽 빈소가 차려져 시청 직원들과 함께 거제에 살고 있는 A군의 생모, 보육시설 및 교회 관계자 등이 빈소를 지켰다.

    A군은 아버지와 계모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부모가 아동학대 혐의로 수감되자 지난해 7월부터 거제면 모 보육시설에서 생활해왔다.

    시 관계자는 “A군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빈소를 마련했고, SNS를 통해 빈소 마련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A군의 소식이 퍼지자 6일 하루 동안 거제지역 각계 인사와 시민, 종교인, A군의 친구 등 모두 2000여명이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고, 조문객은 물론 사연을 접한 많은 시민들이 슬픔을 같이 해 ‘시민장’이나 다름없었다고 시 관계자들이 전했다.

    시는 7일 통영화장장에서 A군을 화장한 뒤 유해를 거제시 사등면에 있는 시 납골당인 ‘추모의 집’에 안치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6시 27분께 버스터미널에서 주차하던 시내버스가 승하차장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던 A군 등 3명을 덮쳐 A군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운전사 B(61)씨가 운전하던 시내버스가 터미널 승차대기 공간으로 진입하다 높이 11cm의 턱을 넘어 의자가 있는 쪽으로 3m가량 진행하면서 발생했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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