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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성지 마산 돌아보니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주차공간·화장실 등 탐방객 위한 인프라 부족

  • 기사입력 : 2018-09-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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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성무 창원시장이 6·13 지방선거 후보 시절부터 민주성지 창원(마산)의 정체성 회복과 브랜드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마산 3·15의거 역사 현장은 탐방객들을 위한 주차공간이나 화장실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김영만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 상임대표와 경남신문을 비롯한 도내 언론사 기자들은 마산의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3·15의거탑, 3·15구명기념비 등 3·15의거 관련 역사현장을 답사했다. 이날 답사는 지난달 새로운창원위원회가 발표한 허 시장의 74개 공약사업 이행 로드맵에 ‘민주성지 창원의 정체성 회복’을 목적으로 한 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 민주주의 문화대전, 10·18 국가기념일 추진 등은 담겼지만, 3·15의거 역사현장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사업은 반영되지 않은 데 따라 이뤄졌다. 김 대표가 여러 3·15의거 관련 유적지 중에 이곳을 택한 이유는 의거 당시 현장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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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만 3·15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가 8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의거 기념탑에서 탐방객들을 위한 인프라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대한통운 앞 도로변에 위치한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는 1960년 4월 11일 김 열사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바다에서 떠오른 곳으로, 이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3·15의거탑은 당시 남성동파출소와 마산시청(현 마산합포구청)의 중간 지점으로 3·15의거 당시 경찰의 최루탄, 실탄 등에 맞서 마산시민들이 돌을 던지며 싸웠던 현장이다. 옛 북마산파출소 인근(마산합포구 상남동 102-6)의 3·15구명기념비는 시민들이 경찰의 실탄 사격을 피해 돌공장에 있던 돌 뒤에 숨어 생명을 구한 곳이다.

    이처럼 3·15의거 당시 현장 이야기가 생생히 담긴 곳이지만 탐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3곳 모두 도로변에 위치해 갓길 주차는 엄두도 낼 수 없는데다, 마땅한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지 않다.

    단체 방문객들이 버스를 타고 오면 주차를 하지 못하는 난감한 일이 벌어진다. 시신인양지와 구명기념비에는 화장실도 없으며, 의거탑에는 간이화장실이 있지만 수도시설이 없어 손조차 씻을 수 없다. 시신인양지 입구에는 표지판과 벽화가 조성돼 있지만 늘 트럭 등이 주차해 이를 가리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 광주, 부산 등에서 오는 이들이 1년 10~20차례 정도 해설을 요청한다. 가장 선호하는 곳은 이처럼 실제 역사현장이며 교과서나 인터넷에 없는 당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역사현장이 낯부끄러울 정도로 정비돼 있지 않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창원시는 올해 경찰에 시신인양지 벽화 부근 주차금지구역 지정을 요청하고, 3·15의거 기념탑 화장실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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