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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20)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90

“구경 좀 하려고 왔습니다”

  • 기사입력 : 2018-09-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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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언이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았다. 양제훈과 장건도 놀란 표정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한국에서 먼저 바람을 불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매우 희망적입니다. 테스트를 받고 기획사도 오케이했습니다. 중국 쪽에서는 어떨 거 같습니까?”


    “배우나 탤런트는 미모만 뛰어나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목소리가 좋아야지요. 시언이는 목소리가 아주 좋아요. 대스타가 될 겁니다.”

    김진호는 양제훈과 기획사를 함께하기를 합의했다. 양제훈은 만족했고 장건도 좋아했다. 사무실은 북경의 방송가에 마련하기로 했다.

    김진호는 그들과 점심식사를 같이했다. 점심식사에는 등려화, 강정, 유이호를 비롯하여 자금을 담당하는 황유덕도 참석했다. 그들은 기획사가 케이랜드 의류사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양제훈과 장건은 방송의 흐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한류에 대해서 중국인들은 불만이 없고 한국도 중국에 대해 큰 반발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양제훈은 중국 배우 장쯔이 소속 기획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기 때문에 연예인이나 방송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장건도 방송국에서 상당히 영향력이 있었다. 김진호는 기획사가 잘 될 것 같은 예감을 느꼈다. 점심식사를 마친 뒤에 그들과 헤어졌다.

    “서울에서 제조업자들이 왔습니다.”

    차를 마시고 있는데 송진화가 사무실에 들어와 보고했다. 동대문 의류상가 사장들이 온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 오픈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이번에 대규모의 제품을 납품했다. 수억 원대의 제품을 10%의 계약금만 받고 납품한 것이다.

    “어서들 오십시오.”

    김진호는 사무실 앞에까지 나가서 그들을 맞이했다.

    “구경 좀 하려고 왔습니다. 폐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제조업자 이기순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김진호는 두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 그는 청계천에서 10대 때부터 일한 사람이었다.

    “하하하. 폐가 될 리가 없습니다. 쇼핑몰을 오픈하는 데 직접 와주시니 고맙습니다.”

    김진호는 그들을 사무실로 안내했다. 서울에서 온 사장들은 모두 다섯이었다. 사장들 중에는 여자가 둘이었다.

    김진호는 임원들을 불러 인사를 시키고 현재 상황에 대해서 등려화에게 브리핑을 하게 했다. 그녀는 한국 말이 능통했다.

    동대문 의류상가 상인들은 브리핑을 받고 질문도 했다. 김진호는 그들과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고 송진화에게 직영점과 체인점, 물류창고까지 안내하여 돌아보게 했다. 장위는 오늘도 물류창고에 가 있었다. 등려화에게는 식당을 예약하게 했다.

    ‘저들이 북경에 온 것은 좋은 일인지도 몰라.’

    김진호는 차를 마시면서 생각에 잠겼다. 쇼핑몰이 안정권에 들어가면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했다.

    “서울로 갈 준비는 다 했어?”

    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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