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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선물- 김종민 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8-09-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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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즐겨 보는 TV 드라마 중에 ‘미스터 션샤인’이 있다. 극 중 조선 후기 일본의 앞잡이 이완익을 연기 중인 김의성이란 배우가 매국노 연기를 너무 실감나게 해 인상이 깊었다. 알고 보니 이 배우, 영화 ‘부산행’에서도 자신의 생명만을 지키기 위해 함께 기차에 탑승한 승객들을 위험한 상황에 내모는 이기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관객들의 분노를 샀던 기억이 있다. 악역이 너무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배우를 드라마 외에서 본 건 의외의 장소에서였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 ‘화해·치유재단 즉각 해산을 위한 2차 국민행동’ 1인 시위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재단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고 설립돼 피해자들을 기만한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앞잡이를 연기한 배우의 반성의 행동일까? 알고 보니 이 배우, 수년 전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1인 시위에도 동참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자동차들 기부하는 등 ‘개념배우’라는 평판을 듣고 있었다.

    ▼오는 18~2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3차 정상회담을 한다고 한다. 앞서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대북 특별사절단은 “판문점선언 이행 성과 점검 및 향후 추진 방향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한반도 비핵화 등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도, 또 국민들도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희망을 걸고 있을 것이다.


    ▼‘마음은 팔 수도 살 수도 없는 것이지만 줄 수 있는 선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해고 노동자,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나선 배우 김의성은 아마 마음을 선물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도 마찬가지로 상대를, 국민들을 위해 서로의 마음을 사려고, 팔려고만 하지 말고 선물로 줄 수 있다면 속 깊은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 믿음이 세계 곳곳에도 전해져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김종민 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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