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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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동부보훈지청, 보훈가족 ‘맞춤지원’

생필품·위문품·난방비 등 지원
복지인력 수시로 방문해 상담도

  • 기사입력 : 2018-09-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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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느라 이제는 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늙고 병들어 삶의 의욕을 잃어가는 보훈대상자들이 많다. 다행히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으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보훈가족들도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산하 경남동부보훈지청(이하 보훈지청)에 따르면 월남전에 참전했던 A(71·창원)씨는 적은 양의 혈액으로도 전염될 가능성이 높은 C형간염을 앓으면서 외부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가난한 처지에 가족도 없이 혼자 지내면서 주변으로부터 소외돼 온 A씨는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삶의 의욕을 점차 잃어갔다.

    폐암 3기에다 청각장애가 심각한 B(73·김해)씨도 마찬가지다. 아무 연고가 없어 홀로 병마와 싸우면서 귀까지 잘 들리지 않아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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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동부보훈지청 관계자가 고령의 보훈가족을 만나 위문품을 전달하며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경남동부보훈지청/


    6·25전쟁에 참전했던 90세의 C씨 부부(창원)는 행방불명된 아들을 대신해 고등학교 3학년인 손녀까지 키우느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자녀들도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큰딸 혼자 30여 년 간 C씨 부부를 부양했지만, 매번 건강보험료·수도세·전기세·가스비 연체가 잦을 정도로 팍팍한 삶을 보냈다.

    D(86·창원)씨 부부와 E(95·거제)씨는 각각 50여 년이나 돼 집 안 벽지에 곰팡이가 가득한 70㎡ 남짓한 낡은 집에 살면서도 자녀들의 어려운 경제적 여건으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처럼 이들은 고령에 만성질환 등으로 평범한 일생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데다 가족으로부터 적절한 부양을 받지 못하거나 노인장기요양보험 수혜를 받지 못하면서 사회로부터 단절돼 왔지만, 보훈지청의 맞춤형 복지서비스와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회복하고 있다.

    보훈지청은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보비스’라는 이동보훈복지서비스를 통해 이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재가복지서비스를 지원했다.

    A씨는 보훈지청의 도움을 받아 종교활동에 나섰고 지금은 여러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면서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나아가 평생의 배필을 만나 결혼식도 올렸다.

    청각장애를 가진 B씨는 난청이 심해 보청기 사용이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지역의 보청기업체가 B씨에게 알맞은 보청기를 지원해줬고 보훈지청에서는 B씨가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병원 진료 시 복지인력이 동행하도록 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극단적인 생각도 했던 C씨 부부는 보훈지청의 복지인력이 수시로 방문해 상담을 진행하는 동시에 지역업체, 그리고 단체로부터 쌀, 생필품 등 위문품, 겨울철 난방비 등을 지원받음은 물론, 복지관협회의 긴급지원사업으로 체납된 보험료 등을 모두 납부할 수 있었다.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했던 D씨 부부와 E씨 역시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벽지를 새로 도배하고 장판을 바꾸는 등 노후된 집을 개보수할 수 있었다.

    보훈지청 복지관 관계자는 “보훈대상자들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지원을 많이 받지 않냐고 쉽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오히려 사각지대가 적지 않다”며 “지청에서도 이들을 발굴해 지원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의 관심 어린 지원은 늘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 어려운 보훈대상자들을 돕고자 하는 이들은 경남동부보훈지청 복지과 (☏ 055-981-565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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