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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벌초 길에 이순신 정신을 가슴에 품다- 정동영(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18-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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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을 앞둔 매년 이맘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이용하여 벌초하러 가지만, 필자는 배를 타고 섬으로 벌초하러 간다.

    우리 집안 선산이 통영에서 약 15㎞ 떨어진 망망대해 한산면 매죽리 죽도 산야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번 섬으로 벌초 갈 때마다 꼭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있다. 과연 섬으로 가는 배는 잘 운항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된다. 이를 확인하지 않고 여객터미널에 나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육지에서 섬으로 운항하는 여객선사들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핑계로 툭하면 풍랑주의보다, 엔진 수리 중이다, 선박 검사 중이다 하면서 여객선을 결항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오늘이 바로 죽도 섬으로 벌초하러 가는 날이다. 그런데 여객선이 엔진 수리에 들어가서 배가 운항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종종 이런 사태는 있었지만 하필 오늘같이 추석을 며칠 앞둔 이 시점에 결항이라니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겨우 제승당을 거쳐 진두에서 배를 타고 벌초를 갈 수 있었다.

    올해의 벌초 행사는 나에게는 그 어느 해보다 특별하다. 왜냐하면 선산이 있는 한산섬 죽도는 임진왜란 당시 전쟁에 사용할 화살을 만들어 보급한 곳으로 전해지며, 학익진으로 세계 4대 해전사에 길이 빛나는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유서 깊은 곳으로 필자의 선조들도 임진왜란에 참전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지난 8월 한산대첩 승전을 기념하는 제57회 한산대첩축제 행사에서 삼도수군통제사(이순신) 역을 맡아 1592년 왜구의 침략으로 풍전등화에 처한 조국을 지켜내기 위한 이순신의 고뇌에 찬 그때를 생각하면서, 당시 한산대첩의 출병을 재현하는 축제의 군점 행렬을 총지휘한 통제사로서 장군의 정신을 가슴에 품고 이번 죽도 벌초 길에 올랐다. 정말 고결한 장군의 나라 사랑과 백성을 아끼는 애민정신이 나의 가슴에 전해 왔다.

    고결한 인품과 소통의 리더십, 그리고 백성을 통합하고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이순신 정신, 즉 이순신 리더십을 되새겨 본다.

    정동영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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